1학년 재학 중인 엄마 정순미씨와 딸 윤지영씨

엄마 “선취업후진학 제도 통해 배움에 대한 소망 이뤄”
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처럼 젊고 활기차게 살길”

▲ 경기과학기술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엄마 정순미씨(오른쪽)와 딸 윤지영씨.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마음 한 구석에 늘 배움에 대한 소망이 있었는데 정말로 대학에 와 공부하게 돼 기뻐요. 자존감도 한층 높아졌고요. 무엇보다 딸과 대학생활을 할 수 있어 정말 든든하고 힘이 납니다.”

딸과 함께 경기과학기술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정순미씨(중소기업경영과 1)의 말이다. 이들 모녀가 같은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게 된 계기는 1년 전. 시흥·안산 스마트허브의 중장비임대업체 대표인 정씨는 고교 졸업 직후 사회생활에 뛰어들며 접어둔 학업의 꿈을 이루고자 경기과학기술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강했다. 이 과정은 지역 산업체 최고경영자들에게 경영·기술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돕는 데 운영 목적이 있다.

“최고경영자과정 수업 중 교수님이 ‘대학에 선취업후진학전형이 마련돼 있으니 정식으로 입학해 경영에 대해 공부를 해 보는 게 어떠냐’고 조언해주셨어요. 경기과학기술대학의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을 직접 경험하며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지원했죠.”

정씨는 대학에 지원하며 당시 필리핀 유학을 막 마치고 귀국한 딸 윤지영씨를 떠올렸고 “경기과학기술대학에 함께 입학하자”고 권유했다. 윤씨는 엄마를 통해 경기과학기술대학에 대한 믿음을 쌓아 아동영어보육학과에 진학했고 어느덧 모녀가 함께 대학생활을 한지도 두 학기가 지났다. 이들은 같이 공부를 하다 보니 도움이 되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윤씨는 “엄마와 함께 대학을 다니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대화의 공감대도 넓어졌다”며 “특히 엄마는 모든 일에 열정적인 분이어서 나 역시 대학생활에 더욱 열심히 임하게 된다. 다른 분들도 엄마처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젊고 활기찬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늦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했지만 정씨에게 ‘적당히’란 없다. 정씨는 “막상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모든 것이 어려웠다. 난생 처음 접해보는 논술과 영어,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 등 모든 게 큰 산처럼 느껴졌다”며 “하지만 교수님을 믿고 이를 악물고 노력했고 이제는 실력도 쌓이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웃음 지었다.

아울러 정씨는 모든 사람에게 선취업후진학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 와 보니 특성화고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확고한 목표가 생겨 대학에 오는 학생들이 많다. 또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평생 배우려는 마음가짐”이라며 “선취업후진학은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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