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이과 계열 구분 유지하고 최저학력기준 완화

필수과목 지정 ‘한국사’ 쉽게 출제해 절대평가 적용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교육부가 24일 확정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수능체제는 현행대로 문·이과 계열 구분을 유지하고 폐지까지 검토했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완화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교육부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입시제도 변화에 대한 거부감, 사교육비 증가 우려 등을 모두 감안해 현행 골격을 가급적 바꾸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학교 현장이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학생과 학부모가 편안하게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문·이과 구분’ 유지하고 한국사 필수로 = 이날 발표된 2017학년도 대입제도 관련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수능체제는 문·이과를 구분하는 현행 골격을 유지한다. 교육부는 그동안 △문·이과 구분안(현행 골격 유지안) △문·이과 일부 융합안 △문·이과 완전 융합안 등 3개 안을 놓고 검토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교육부가 이달 초 학부모, 고교 교사, 대학 관계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문·이과 일부 융합안에 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부는 현행 교육과정으로는 융합안을 소화하기 어렵고 입시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17학년도에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박 실장은 “다만 융합형 인재육성의 필요성과 의견수렴 기간에 나타난 문·이과 융합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고려해 올해 말부터 융합형 교육과정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며 “2018년 3월부터 개편된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이에 따라 2021학년도 수능체제 개편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안에서 예고한대로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한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수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9등급)를 도입해 등급만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한국사 과목을 적극 활용하도록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사는 서울대만 필수로 반영하고 있으며 다른 대학들은 반영하지 않고 있다.

■ 최저학력기준 완화 … 수능일은 11월 셋째주 =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완화로 가닥을 잡았다. 교육부는 “의견수렴 결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할 경우 수시모집 축소, 논술 응시인원 확대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완화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61.4%, 고교 교사의 69.5%, 대학 관계자의 66.2%가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과도하게 설정된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도록 이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2017학년도 수능은 2016년 11월 셋째주에 시행된다. 교육부는 당초 11월 마지막주나 12월 첫째주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파 등 학생들의 불편을 고려해 11월 셋째주로 시행 시점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고교 성취평가제의 대입반영을 유예한다는 기존 방침은 유지하되 성취평가제가 현장에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축소하고 대입반영 여부를 앞당겨 결정한다. 때문에 미리 예고된 대로 현 중3 학생부터 보통교과에 대해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되 성취평가 결과의 대입반영은 2018학년도까지 유예하고 2019학년도 이후 대입반영 여부는 2015년에 최종 확정한다.

■ 학생부 기재 항목 신설하고 가이드라인 제시 = 교육부는 2017학년도 대입제도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이고 학교교육을 통해 키워진 학생의 꿈과 끼를 충실히 담아 대입전형 등에서 학생부가 내실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진로 분야의 충실한 기재를 위해 ‘진로희망사항’에 학생의 진로 ‘희망사유’ 기재란이 신설된다. 또 학교 교육활동을 통한 예술·체육 활동을 종합적으로 기재할 수 있도록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예체능 활동’ 영역도 새롭게 마련된다.

진로희망사항의 ‘희망사유’,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의 ‘특기사항’ 등 학생부 서술식 기재항목에 학생의 꿈과 끼를 중심으로 객관적인 사실이 기재될 수 있도록 입력내용 작성기준도 제시한다. 특히 교육부는 학생부의 과도한 기재를 막고 대입 등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영역별로 서술식 기재항목의 입력 글자 수 범위는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부 허위기재와 부당정정에 대한 점검과 관련자에 대한 징계양정 적용은 강화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학생부 개선방안을 2014학년도부터 고교는 물론 초·중학교에서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대입제도 방향 주요 내용

 

현 행

2015․2016학년도

2017학년도

대입전형 간소화

전형 수 과다

 

․수시4개, 정시2개 이내 전형방법 사용

․좌 동

 

․지나치게 높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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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예고시기

․(대교협) 1년 6개월 전

․(대 학) 1년 3개월 전

․경과조치 적용

 

․(대교협) 2년 6개월 전

․(대 학) 1년 10개월 전

전형 발표내용

․충분하지 않은 발표내용 및 발표 후 잦은 변경

발표 내용 구체화

발표 후 변경 제한

․좌 동

 

고른기회 입학전형 확대

균형적인 학생 선발 미흡

 

․고른기회 입학전형 활성화

․입학 학생 다양성 확대

․좌 동

 

학생부 반영 비중 강화

․수시모집 중심 반영

․석차 9등급(상대평가)

 

 

 

 

서술형(비교과) 기록 부풀리기 등 발생

․수시 및 정시 반영 내실화

․석차 9등급(상대평가)

 

 

 

 

서술형 기록 적정화 및 내실화

․ 좌 동

석차 9등급(상대평가)

※성취평가제 대입반영은 2018학년도까지 유예

(2019학년도 이후 대입반영은 ‘15년에 결정)

 

․학생부 성취평가 신뢰성 확보 지원

수능 개선

․(국어수학영어) 수준별 수능

․(한국사) 선택과목

(영어) 수준별 수능 폐지

․ 좌 동

(국어․수학) 수준별 수능 폐지

․(한국사) 필수과목

․EBS 70% 연계 출제

․ 좌 동

․좌 동

대학별 고사

교에서 준비하기 어려운 문제 출제

정보부재로 논술준비 어려움

면접 및 적성검사로 수험부담 가중

교육과정 총론의 ‘일반과목’ 수준 이내에서 출제

논술 문제 및 채점기준 공개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고사 지양

․좌 동

 

․좌 동

․좌 동

 

모집시기

․수시 1,2회차 원서 접수

․정시모집 가, 나, 다군별 분할모집

 

 

․수능 11월 첫째 주 실시

수시 원서접수 기간 통합

정시모집 모집단위내 군별 분할모집 폐지 (입학정원 200명 이상 모집단위는 2개군까지 분할모집 허용)

․수능 11월 둘째 주 실시

․좌 동

정시모집 모집단위내 군별 분할모집 폐지

 

 

․수능 11월 셋째주 실시

대입전형 지원체계

․대학 중심의 대입전형 관리운영

 

․대학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기제 미흡

․민간업체 원서접수 대행

 

대학, 고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입전형 운영지원 기구 구성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도입

공통원서접수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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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일괄 발표 시스템 구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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