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DGIST·GIST·KAIST·UNIST 협약 체결

내년 3월 설립 … “우수 연구성과 직접 사업화”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DGIST(총장 신성철)·GIST(총장 김영준)·KAIST(총장 강성모)·UNIST(총장 조무제) 등 4개 과기특성화대학은 28일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부와 4개 대학은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위원회’를 통해 올해 안에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확정한다. 이어 내년 1월에는 CEO 선정을 마치고 3월 중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과기특성화대학은 연간 연구비 총 38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술료 수입은 연 66억원 정도다. 평균 연구개발생산성 역시 1.75%로 미국 대학의 연구개발생산성(평균 3.38%)과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으로 과기특성화대학은 기술 이전 중심의 사업화 방식에서 탈피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직접 사업화해 기술벤처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적인 보육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까지 지원해 보다 손쉬운 기술벤처 창업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특히 공동 기술지주회사는 일반 기업들이 과기특성화대학 보유기술을 이전 받거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초기 출자금은 총 140억원으로 각 대학에서 분담해 5년간 순차적으로 출자한다. 이 출자금은 초기 기술사업에 대한 직접 투자금으로 활용돼 과기특성화대학의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된다.

미래부와 이들 대학은 “공동 기술지주회사는 국내·외 기술지주회사의 성공·실패 사례를 분석해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차세대 기술지주회사의 모범 모델이 되도록 설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과기특성화대학들이 자금·인력 운영 등의 측면에서 안정성을 꾀하고 우수 기술을 융·복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부와 4개 과기특성화대학은 지난 5월 연구개발 성과가 연구실에서 나가 시장에서 실질적인 국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기특성화대학 기술사업화 선도모델 육성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공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해외 대학의 기술지주회사의 경우 이스라엘 히브리대가 1964년부터 ‘YISSUM’을 운영해 연매출 20억달러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GU Holding’, 중국 칭화대의 ‘칭화지주유한공사’, 미국 시카고대의 ‘ARCH Development co.’ 등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26개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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