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용·제출용 구분하고 F학점 삭제해 학점 올려주기도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일부 대학이 학생들의 성적증명서를 열람용과 제출용(취업용)으로 구분해 발급함으로써 성적 세탁을 해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희정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전국 대학 성적증명서 이중발급 현황’에 따르면 자료를 낸 전국 236개 대학 중 열람용과 제출용으로 성적증명서를 이중발급하는 곳이 70곳(30%)에 달했다.<표 참조>

열람용 성적증명서는 해당 학생의 모든 학사과정의 취득성적을 보여주나 제출용 성적증명서는 F학점, 학점포기, 재수강 표기 등을 미포함한다. 때문에 취업에 제출용 성적증명서를 활용할 경우 F학점 등을 받은 사실을 숨길 수 있다. 특히 51개 대학(22%)은 제출용 성적증명서에서 F학점을 아예 삭제해 학점을 올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청년취업대란이 지속되고 있고 취업률이 대학의 경쟁력, 대학 선택의 중요지표가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부정한 학점상승은 학점인플레이션 현상을 가져와 취업 시 변별력을 상실하게 하고 정당한 학점을 받은 학생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성적세탁은 대학이 사회의 불공정 행위를 조성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까지 약화시키는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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