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총장리더십열전②]“우린 할 수 있다”, 특성화대학의 미래 연 ‘긍정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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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아주자동차대학 총장, “불량학생 안 만드는 것은 대학의 의무”

연구원 출신 이점 십분 활용…탄탄한 ‘산학협력’ 바탕으로 전폭적 지원

박근혜정부 들어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각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들의 리더십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지는 탁월한 역량으로 대학 발전을 이끌고 전문대학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는 총장들을 매주 한 명씩 찾아 그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최근 대학가의 흐름을 주도하는 말 가운데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특성화’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 간 경쟁 심화로 일반대와 전문대학을 막론하고 ‘특성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지난해 WCC(세계수준의 전문대학)로 선정되며 ‘세계수준의 자동차 특성화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주자동차대학은 대학명(1995년 ‘대천전문대학’으로 개교, 2004년 교명 변경)부터 커리큘럼, 연구시설까지 특성화를 추구하는 대학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소규모 지방 전문대학의 한계를 넘어선 이종화 총장의 리더십이 있다.

■ 교육에 대한 열망, 연구원에서 교육자로= “학생들은 내 분신이다. 연구원이었을 때는 제품이 내 분신이었고, 교육자인 지금은 학생들이 내 분신이다. 절대 ‘불량학생’을 만들지 않겠다. 그것이 대학의 역할이고, 총장인 나의 책임이기도 하다.”

자동차 연구원에서 아주대 교수로, 또 아주자동차대학의 총장으로 변신해 온 이 총장의 말이다. 그는 “연구원으로 재직 당시 독일, 일본 등 자동차기술 선진국과 교류하면서 개인 역량으로는 뒤지지 않았지만 시스템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때가 많았다. 화도 나고 억울한 일도 있었다. 우리가 살 길은 실력 있는 엔지니어 양성에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회고한다. 결국 이 총장이 변신하게 된 원동력은 바로 ‘인재양성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 총장은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강조한다. 아주자동차대학에서 교육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엉터리’ 혹은 ‘부적응자’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 총장의 신념은 교육을 통해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총장님은 평소 교육에 있어서 원칙을 강조하신다. 일례로 우리 대학은 절대 ‘휴강’이 없다. 출장도 수업시간에는 절대 안 된다. 불가피한 이유로 휴강을 해야 할 때는 대체수업 계획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또 실험·실습 과목의 경우 3학점이지만 4시간에 걸쳐 수업한다. 이를 위해 9시 반이던 수업 시작 시간을 9시로 당겼다”고 설명했다. 방학동안에도 교육은 이어진다. 이 대학 재학생은 수도권 거주자가 70% 이상이다. 방학을 이용해 3~4주씩 특별교육을 실시하는데, 난색을 표하는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일체의 교육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하는 것은 물론 학부모님들께 직접 쓴 편지를 보낸다.

모든 교육은 취업 이후에도 학생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되는 재교육 기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총장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꼼꼼히 체크해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재 현대자동차 디자인팀에 재직 중인 김웅(31)씨는 대학에서의 교육이 든든한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이 총장을 그는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총장으로 기억했다. “자동차 디자인 중에서도 ‘모델링’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은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모델링을 배우기 위해서 필요한 고가장비들이 많은데 국내 대학에서는 보유하기가 어려워 해외로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다. 늘 학생들의 작업을 지켜보시며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시려 노력하시던 총장님께서 그런 사정을 잘 아시고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다. 덕분에 취업해서 회사에 그 누구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 ‘2013 서울국제 모터쇼’에 출품된 아주자동자대학의 첫 번째 슈퍼카 옆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종화 총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 ‘내 손으로 차를 만든다’ 긍정이 낳은 기적= 대학 교육의 바탕에는 ‘우리 대학은 발전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학생들로 성장할 것이다’라는 긍정의 믿음이 깔려있다. 이 총장은 2010년 6월 취임하며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CEO형 총장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학의 체질을 튼튼하게 만드는 총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입학정원 520명, 교직원 50여명의 소규모 지방 전문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똘똘 뭉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이 구성원들의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안 된다’가 아니라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 중 하나가 바로 ‘대학 정체성 회복’이다. 우선 자체 브랜드 활성화방안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힘으로 자동차를 직접 제작하는 ‘슈퍼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재학 당시 슈퍼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웅씨는 “자동차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며 전공능력 향상과 함께 ‘우리는 자동차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마다 한 번 실시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자동차개발 △자동차디자인 △자동차제어및진단기술 △자동차튠업제어 △모터스포츠 △자동차디지털튜닝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등 7개 학과에서 12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현재 두 번째 슈퍼카를 제작 중이며, 첫 번째 슈퍼카는 ‘2013 서울국제 모터쇼’에 출품돼 대학의 이름을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매년 축제기간에는 걸그룹의 공연 대신 ‘튜닝카 페스티벌’을 열어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주자동차대학으로 모이도록 했다. 같은 재단의 아주대와 UI를 통일시키고 입시 면접을 아주대에서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소속감 향상을 꾀하는 한편, 아주대병원에서 이용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생편의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 시험기간 학생들에게 '총장님 빵(야식)'을 나눠주는 이종화 총장.
■ 분명하고 철저한 업무 스타일, 의견 조율에도 능숙= 대학 발전에는 300여개에 이르는 가족회사를 보유한 산학협력 시스템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100여대에 이르는 실습 자동차 제공, 기술과 기자재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의 부분에서 현대자동차, 쌍용, 한국지엠 등 많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았다. 여기서도 이 총장의 리더십은 십분 발휘됐다.

1995년 개교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주자동차대학에 재직 중인 신성호 산학처장은 “총장님이 오신 뒤 우리 대학이 산학협력 측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든든한 지원이 있어 교수들과 학생들이 더욱 연구와 교육, 학습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장에 대해 그는 “연구원, 교수 재직 시절을 통해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분명하고 철저한 업무 추진은 물론 기업과 대학, 대학 내에서의 의견 조정, 조율에 능숙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이 산학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학생교육’을 위해서다.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 여건상 지방대학, 그것도 소규모 대학으로서의 약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큰 힘이 된다는 믿음에서다. 결국 이 총장의 긍정과 믿음의 리더십은 아주자동차대학이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선순환 시스템’이란 기업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교육을 실시해서 우수한 학생을 키워내고, 이 학생들이 기업으로 진출했을 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지원을 얻어내며, 또 이것이 우수한 학생을 키워낼 수 있도록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실제 기업체 관계자들도 이 총장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를 갖고 있다. 이 총장의 서울대 선배로 현대자동차에서도 함께 근무한 엔진개발전문기업 ‘테너지’의 최재권 대표이사(57)는 이 총장의 리더십을 ‘스티브 잡스 스타일’이라고 정의한다. “모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이 총장의 머리에서 나온다. 연구원, 교수 재직 시에도 우수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총장으로 부임한 직후 보여준 활약이나 성과는 대단하다. 대학재정, 위상, 학생취업 등 모든 부문이 단시간에 큰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테너지의 130여명 임직원 중 30여명이 아주자동차대학 출신이다. 최 대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다. 우리도 더욱 좋은 근무여건을 제공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지 않나”고 말했다. 

이종화 아주자동차대학 총장은 … 1982년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계공학과 공학석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자동차 선임연구원, 미국 MIT 객원 연구원을 거쳐 1993년부터 최근까지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2010년 6월 아주자동차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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