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중요성 증대...2회 이상 면접보는 대기업 86% 달해

▲ 삼성고시로 불리는 올해 삼성그룹 하반기 공개채용에는 모두 10만3000명이 응시했다. 삼성은 이중 5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명문대 합격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절은 완전히 과거가 돼 버렸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한 결과, 올해 취업경쟁률은 평균 28.6 대 1에 달했다. 이는 2008년 조사 때의 경쟁률(26.3 대 1)보다 8.7% 높아진 것이다. 막 수능을 치른 전국의 수험생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 대기업 취업경쟁률, 명문대 인기학과 경쟁률 뺨쳐 =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특히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취업경쟁률은 중소기업의 5배를 넘어섰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쟁률이 31.3 대 1로 조사돼 중소기업(6.0 대 1)보다 5.2배 높았다. 5년전(대기업 30.3 대 1, 중소기업 8.4 대 1)과 비교하면 대기업 선호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쉽게말해 지원자 100명 가운데 서류 및 필기전형에 합격해 면접전형까지 볼 수 있었던 인원은 11.5명에 불과하고, 최종 합격자는 3.5명이란 소리다. 2008년 조사에서는 각각 12.3명, 3.8명이었다.

다만 경쟁률을 떠나 단순한 서류전형 합격인원은 5년 전 조사결과보다 증가했고 경총은 밝혔다. 3단계 전형(서류-필기-면접)과 2단계 전형(서류-면접) 모두 서류 합격 인원이 늘어나 스펙에 의존하는 서류전형 비중을 줄여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 면접, 취업의 핵심 요소로 떠올라 = 실제 면접의 중요도는 증가했다. 기업들에 채용과정별 중요도에 물은 결과 면접은 2011년 56.3%에서 올해 59.9%로 3.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서류전형은 39.9%에서 34.9%로 5.0%p 줄었다.

면접방식도 1회성 면접은 줄고 2회 이상 만나는 심층면접이 늘어났다. 특히 대기업은 2회 이상 면접하는 비율이 86.0%로 나타나 2008년(48.9%)보다 크게 늘었다.

면접성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달랐다. 대기업은 임원진의 결정이, 중소기업은 실무진의 결정이 합격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1차 면접과 2차 면접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대기업은 1차 실무면접(29.5%)에 비해 2차 임원면접(31.7%)이, 중소기업은 2차 면접(22.7%)보다는 1차 면접(36.7%)이 더 중요하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 기업 "스펙은 최소 자격요건일 뿐" = 소위 '스펙'에 관한 기업의 시각은 대졸자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해외봉사와 어학연수, 토익800점이 흔한 스펙이 됐을 정도로 다양한 자격증과 경력쌓기에 치중하는 대졸자들과 달리, 기업은 스펙에 대해 최소한의 적격사유로만 판단한다고 밝혔다.

스펙은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기업은 9.5%에 불과했다. 응답기업의 64.2%는 스펙을 서류전형 때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스펙 가운데 업무관련 자격증(5점 만점 기준 3.88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턴 등 사회경험(2.75점), 학교성적(2.57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어 성적(1.69점)이나 수상경력(0.71점)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봤다.

다만 대기업의 스펙 기준이 중소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연령 27.7세, 학점 3.66, 영어성적 782점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각각 28.9세, 3.50점, 590점으로 조사됐다.

올해 입사한 대졸사원의 평균 연령은 28.4세, 학점은 3.57점(4.5 만점), 토익점수는 703점으로 조사돼 지난 7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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