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생각]김원준 강동대학 실용음악과 학과장 “원석 다듬어 ‘보석’으로”
[사람과생각]김원준 강동대학 실용음악과 학과장 “원석 다듬어 ‘보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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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에서 학과장으로 변신 ···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건 ‘기본’과 ‘태도’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몇 해 전부터 이어진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풍적 인기는 대학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등의 경쟁률 상승은 물론 연이은 관련 학과의 신설로 이어졌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강동대학도 지난해 실용음악과를 설치했다. 낮설지 않은 얼굴이 이 학과를 책임지고 있다. 1992년에 데뷔해 '모두 잠든 후에', '너 없는 동안', 'show' 등 잇달아 히트곡을 내놓으면서 폭발적인 인기로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 김원준이다.

김원준 학과장은 “단순히 2년이 아닌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려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김원준 강동대학 교수
- 신설학과의 초대 학과장을 맡았다.

“학과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지만, 7년 넘게 여러 대학에서 강사 생활을 해왔어요. 그 과정에서 교육자로서의 경험도 쌓았고 떠돌이 강사로서의 설움도 당해봤죠. 연예인이 교수한다고 하면 홍보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들을 하시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자리도 공고를 보고 몇 차례의 시험을 거쳐 정정당당히 합격한 거예요.(웃음)”

-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재능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과 ‘태도’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특별한 것은 환영하지만, 특이한 것은 못 참아요. 실력이나 능력은 바뀔 수 있어요. 하지만 기본과 태도는 그동안의 환경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절대 바뀌지 않죠. 이런 생각으로 학생들을 선발해서 그런지 지난해 첫 선발한 30명의 학생 가운데 아직까지 중도 탈락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오히려 전과제도를 통해 1명이 늘었죠. 그 학생도 솔직히 기준에 못 미치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저를 놀라게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어요. 현재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가수 활동과 병행하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굳게 다짐한 것이 ‘이름만 걸어둔 교수’를 하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교수는 명예나 부가 필요해서 한 것이 아니에요. 현재 속한 엔터테인먼트사에서도 이러한 제 신념에 대해서 잘 이해해주고 있어요. 또한 제가 좀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연예계 활동과 병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도 하고요. 실제로도 공무로 인한 출장 외에는 휴강은 절대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수업관리를 하고 있어요.”

-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

“가장 많이 대하는 것이 학생이다 보니 보람을 느끼는 순간 역시 학생으로 인해서예요. 현재 우리 학생들이 메이저 가수들보다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원석’의 아름다움과 에너지가 있죠. 학생들을 보면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저에게는 학교가 곧 힐링캠프인 셈이죠.

-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음악의 역사에요. 예를 들어 ‘비틀즈’라고 하면 그들이 어떤 음악을 했고, 그 음악의 역사와 음악 감상법 등을 살펴보는 것이죠. 내년에 이와 관계된 커리큘럼을 보충할 생각이에요. 현재 1학년인 학생들도 이 과정이 개설되면 의무적으로 청강해서 놓치지 않게 할 생각이고요. 또 하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교육의 강화에요. ‘콜라보레이션’이란 서로 상이한 분야의 협동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작업 방식을 지칭하죠. 실제 광고홍보제작과와 얼마 전 ‘빌 위더스(Bill Withers)의 저스트 더 투 오브 어스(JUST THE TWO OF US)’라는 곡의 뮤직비디오 제작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우리는 음원 제작과 연기를, 광고홍보제작과는 뮤직비디오 연출 및 제작을 담당했는데, 정식으로 뮤직비디오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했답니다. 내년에는 학과의 전문성을 살린 공동 프로젝트를 더 늘릴 생각이에요.”

▲ 예술관 조감도
- 실용음악과 전용강의동인 ‘예술관’이 준공됐는데.

“크게 오피스(office), 룸(room), 앙상블(ensemble), 스튜디오(studio) 등 네 개의 공간으로 구분되는데, 동시에 여러 곳에서 공연, 녹음, 수업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요. 가장 큰 특징은 필요에 따라 실습과 녹음이 가능한 멀티패칭적 성격으로 공간이 구성돼 있다는 것이죠.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실 많은 분들을 고생시켰어요. 국내외 대학의 음악 관련시설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며 장점을 하나하나 체크했어요. 그 정도로 모든 역량을 집중했죠. 성격이 워낙 꼼꼼한 편인데다 우리 학과의 얼굴이 될 건물이기 때문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하나하나 직접 챙겼어요. 현재 내부공사는 마쳤고 외부 조경공사 중이에요. 이번 수시모집 실기고사를 예술관에서 진행했고, 당장 다음 학기부터 이곳에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랍니다. 학생과 학과, 학교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 거라 굳게 믿고 있어요.”

- 학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지.

“학생에 따라 학교를 졸업한 후에 다양한 진로가 정해질 수 있죠. 제가 할 역할은 우선 모든 학생들이 어디서든 잘 적응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본실력을 쌓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교육자로서 제 신념 중에 하나가 ‘교사는 절대 학생 탓을 하면 안 된다. 학생은 교사를 믿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선배 가수로서는 후배들이 제가 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전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를 보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먼 훗날 졸업생들이 좋은 모습으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기를 희망해요. 현재까지는 제가 그린 청사진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대학에 요청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처음 대학에 올 때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제가 책임질 테니,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었어요. 그 약속을 학교 측이 지금까지 너무나 잘 지켜주고 있어 류정윤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분들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학생들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이런 지원과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 학과와 학생들이 잠들지 않는 학과, 학생들이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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