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진흥 10주년 기념 정책포럼' 개최…산학협력의 공과 발표

▲ 교육부가 11일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산학협력 진흥 10주년 기념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출처 교육부)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  "산학협력에 대한 기업과 대학의 눈높이 차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11일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등이 주관하는 '산학협력 진흥 10주년 기념 정책포럼'이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렸다.

1부 1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진 2부 '창조경제와 산학협력' 토론에서는 기업과 대학이 산학협력에 기대하는 부분이 상당히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해 9년간 운영한 박사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현장에서 느끼는 대학-기업 산학협력에 대한 견해차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학교는 산학협력에 대해 일종의 구애를 하는데, 기업이 미온적인 이유는 기업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학교가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 학교는 첨단과학기술에 대해 논문을 쓰는 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는 첨단이 아닌 철이 지난 연구를 개발해 산업화시키는 것"이라며 "대학이 첨단과학기술에 목을 매는 건 교육부가 대학평가 시에 이에 관한 논문 수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대학평가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학과 기업이 긴밀히 협조하려면 인적교류가 활발해야 한다. 스탠퍼드대처럼 기업에 있다 학교에 오는 사람이 반 이상은 되어야 한다"라며 "학교에서 교수를 채용할 때 기업에 일정 기간 일한 사람에게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을 경험하지 않은 교수들이 기업을 대학의 후원이나 찬조금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는 지적도 했다. 기업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을 이해하고 잘 아는 교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원은 과감하게 하되 평가는 시간이 좀 지난 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홍준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산학협력 10주년이 되었으니 결실, 성공사례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성공사례가 나오려면 교육부가 대학과 기업을 그냥 좀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지원한 뒤 바로 감사를 하다 보면 감사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표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결국 '보여주기식 사업'이 된다는 비판이다.

강 논설위원은 "정권이 바뀌어도 링크산업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이유는 분명히 필요하고 결실이 나오기 때문"이라며 "다만 대학과 기업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와 언론 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대학을 획일화·서열화시킨다며 이를 비판했다.

이 밖에도 박양수 전문대학 LINC 사업회장이 "앞으로 대학이 살아갈 방법은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기업과 상생하며 발전하는 길밖에 없다"며 "학교기업이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고 많은 지원을 통해 지역에 인재를 정착시킨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자리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을 비롯해 전국 산학협력단장,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단장 등 산·학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산학협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현재 전국 대학 중 77.3%(334개)가 산학협력단을 운영중일만큼 각 대학에서 산학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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