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조 평가센터소장(중앙대 공과대학장)

-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어떤 기관인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원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우리나라 공학교육 인증기관으로 1999년 8월 설립됐다. 공학 및 관련 교육 인증 및 자문을 시행함으로써 공학 교육을 촉진하고 실력을 갖춘 공학기술 인력을 배출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2001년 동국대(8개 프로그램), 영남대(3개)를 시작으로 부경대(3개), 울산대(10개), 인하대(4개), 경상대(5개)를 비롯해 강릉대, 광운대, 동국대, 부산대, 연세대 등 지난해까지 22개교 1백20개 프로그램에 대해 공학교육을 인증했으며 올해는 경북대, 고려대, 공주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 8개 대학 53개 프로그램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 1월에는 정보통신부가 IT분야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NEXT(Nurtiuting Excellent engineers in Information Technology) 사업’의 1차 선정평가를 대행한 바 있다.” - 기존 대교협 학문평가와 차별점은. “대교협 학문평가는 정량평가였다. 대학에 따라 2~3달만 집중적으로 평가에 대비하면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어 평가가 왜곡된다는 비난도 있었다. 심사위원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점수차이가 나기도 해 결과에 대한 불신도 높았다. 우리는 ‘인증’이기 때문에 자문의 성격이 짙다. 교육개선, 교육효과 증대가 목적. ‘졸업시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평가한다. 예전 학문평가는 ‘학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교수가 몇 명, 학생이 몇 명, 실험실은 얼마나 있는지 등만 평가했지만 우리는 실제로 대학이 교육개선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는지를 본다. 이를테면 우리는 ‘충분한 교수진이 있느냐’는 평가지표에 대해 실제로 해당 대학의 여건을 따져가면서 현황과 실정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교수 10명에 각각 학생이 40명인 대학과 30명이 있는 대학이 있는데, 기존 대교협 평가대로라면 학생 30명 있는 대학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이 대학의 10명의 교수 중 2명은 교환교수, 2명은 보직을 맡고 있다면 현실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부분까지 본다. 통계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고려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이다.” - 정성평가에 의한 공정성 논란은 없겠나. “평가결과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다른 평가위원들이 팀·그룹·분과별 의견조율절차를 거친다. 평가를 맡은 대학의 정보와 결과를 공유해 오류는 없는지 살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2001년부터 쌓아온 정성평가 노하우가 있다. 평가위원들을 철저히 교육하고 판정가이드를 준다. 정성평가지만 결과는 객관성있게 될 것이다.” - 공인원의 인증평가와의 차별점은.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공인원 인증은 대학이 자발적으로 신청해 인증평가를 받은 뒤 결과를 해당 대학에만 알렸으나 대교협으로부터 위탁받은 학문평가에서는 3단계로 구분해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인원의 인증평가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공인원 인증을 받은 대학은 이번에 대교협 학문평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들 대학은 학문평가 결과 발표시 어떤 이유에서 평가에 불참했는지를 밝혀주겠다.” - 평가결과 공개는 어떻게 하나 “당초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교육부 등과 논의하면서 3단계 정도로 구분해 발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의 대교협 학문평가가 평가결과를 5단계로 등급화하는 등 대학 서열 구분 등의 문제점이 제시된만큼 우리는 이를 그대로 답습할 수 없다.” - 평가 대상 대학과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이번에 전산컴퓨터, 정보통신, 전기전자 3개 학문분야 평가를 담당한다. 평가 대상 대학은 전산컴퓨터 1백개교, 정보통신 59개교, 전기전자 85개교이며 해당 학과 수는 차이가 있다. 이달말쯤 평가편람을 완료하고 다음달 9일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6월27일에는 평가편람을대학에 송부하고 6월말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대학 담당자들은 기존 평가와 바뀌는 점 등을 설명들을 수 있을 것이다. 10월에는 평가위원 교육 및 선정, 11~12월경 방문평가가 예정돼있다. 결과 발표는 내년 1~2월에 할 계획이다.” - 교육부는 장기적으로 학문평가를 전문평가기구에 맡길 예정이라는데, 이를 맡게 된 첫 주자로서 소감이 있다면. “사실은 걱정도 좀 된다. 대교협 학문평가가 그동안 대학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온데다, 공인원에 대해서도 혹시 일부에서 ‘인증이면 인증이지 왜 평가를 하려느냐’는 말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공학교육인증을 확산시키고, 대교협 학문평가를 공학교육인증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 바람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과대학의 15%가 공학교육인증을 받았다. 세계적 수준의 공학인을 배출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근원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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