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덕여대 총장실 점거...연세대 두달 넘어

툭 하면 불거지는 대학 총학생회 등의 총장실 점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석달 동안 7개 대학에서 총장실 점거 사태가 잇따랐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개월 동안 총장실 점거가 끝나지 않아 대학행정에 차질을 빚고 있기도 하다. 이를 둘러싸고 학생들 사이에 '대화' 보다 '실력행사'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식이 팽배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3월 말, 등록금 인상 반대와 송도캠퍼스 이전 반대를 주장하며 총장실을 점거한 연세대 총학생회는 두 달 넘어 총장실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현재 대학원장실에서, 대학원장은 부원장실에서 집무를 본다. 26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15명은 학교측이 개교 56주년 기념 행사 준비로 부산한 틈을 이용해 낮 12시 총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측에 등록금 인하, 총학생회 인정을 요구하며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며 손봉호 총장과 기획·교무처장 등의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이밖에도 고려대 중앙대 부산대 전남대 인제대 등에서 총장실 점거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고려대는 이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보직교수들을 6시간 동안 억류하기도 해 대학 당국으로부터 '출교' 조치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모 교수는 "학생들이 시대의 변화를 잘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 총학생회 소속 학생은 "학생측의 대화 요구를 묵살하는 대학측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대학 총학생회 총장실 점거 현황 연세대(3/29~현재) 등록금 인상 무효, 송도캠퍼스 반대 고려대(4/5) 보건대생 투표권 요구, 본관에서 보직교수 9명 감금 중앙대(4/11) 등록금 인상 반대, 총장실에 낙서 부산대(4/12~4.27) 등록금 동결 전남대(4/14~5/12) 등록금 인상 반대, 교육재정 확충 인제대(5/1) 인사에 불만, 재단이사장 아들이 총장실 점거 동덕여대(5/26) 등록금 동결과 총장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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