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원, 한의사, 세탁 관련 기계 조작원, 재단사, 간병인 꼽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총 1만6480명 대상 설문조사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1955~1963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직장 은퇴가 오는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들이 은퇴 후 도전해볼만한 직업은 제화원, 한의사, 세탁 관련 기계 조작원, 재단사, 간병인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의 직업전망 지표 조사’에 따르면 412개 직업 현직 종사자와 직업 전문가 총 1만64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년 후 고령친화적 직업’으로 이 같은 직업들이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각 직업의 현재와 10년 후 △고령자 친화성 △보상 △일자리 수요 △근무여건 △고용안정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령자 친화성이란 50세 이상의 근무를 기피하지 않는 정도를 뜻한다.

▲ [표]10년 후 고령친화적 직업(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 결과 10년 후 고령친화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조사 대상인 412개 중 9%인 37개에 불과했다.<표 참조> 이 가운데 현재도 고령친화성이 높고 10년 후에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세탁 관련 기계 조작원, 가구 제조 및 수리원 등 2개 직업이었다.

또 현재 고령친화성이 높고 10년 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제화원, 한의사, 약사 및 한약사, 화가 및 조각가, 악기 제조·수리 및 조율사 등 31개 직업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령친화성은 보통이지만 10년 후에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패턴사, 재단사, 공예원, 육류·어패류·낙농품 가공 및 생산직 등 4개였다.

10년 후 고령친화적 직업 37개 중 ‘보상’ 부문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와 10년 후 모두 보상 전망이 밝은 직업은 판사 및 검사, 수의사, 경영 지도 및 진단 전문가였다.

현재 보상 수준은 중간 이하로 낮지만 10년 후에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방문 판매원, 소방 설비 설계 및 감리 기술자, 패턴사, 청소년지도사 및 기타 상담 전문가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의사, 장학관, 연구관 및 교재개발원, 변호사, 한의사 등은 현재 보상 수준이 중간 이상으로 높지만 10년 후에는 저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자리 수요’ 전망이 밝은 직업은 간병인, 경영 지도 및 진단 전문가, 김치 및 밑반찬 제조 종사원, 방문 판매원, 수의사 등이었다. 현재 일자리 수요는 중간 미만으로 낮지만 10년 후에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측량기술자, 소방 설비 설계 및 감리 기술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있었다.

10년 후 ‘근무여건’ 전망이 밝은 직업은 공예원, 김치 및 밑반찬 제조 종사원, 측량기술자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근무여건 수준은 중간 미만으로 낮지만 10년 후에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판사 및 검사, 신발 생산직, 수의사, 가구 제조 및 수리원, 패턴사, 경영 지도 및 진단 전문가 등이었다.

이와 함께 ‘고용안정’ 전망이 밝은 직업은 판사 및 검사, 측량기술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으로 조사됐다. 가구 제조 및 수리원, 재단사, 경영 지도 및 진단 전문가, 패턴사, 목제품 제조 관련 종사원 등은 현재 고용안정 수준은 중간 미만으로 낮지만 10년 후에는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고령친화적인 직업과 보상, 일자리 수요 등의 직업 특성을 분석해 향후 고령자 일자리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업의 고령친화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및 사회 차원에서 정년 연장을 고려한 임금피크제, 고령자 기준고용률 관리 등 규제적인 사항 뿐 아니라 고령자 적합 직종의 발굴과 제공,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 기업체 인센티브 제공 등 각종 정책지원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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