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다시보기'부터 예습 자료 제공까지…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  왼쪽 위 가로 3cm, 세로 2.5cm의 직사각형에 교수의 모습이 보인다. 수업자료는 교수의 모습보다 약 5배 큰 크기로 동영상 가운데에 펼쳐진다. 이건창 교수의 인터랙션사이언스 학과 ‘Brain_informatics-1’ 강의 모습이다. 이건창 성균관대 교수 (인터랙션학과)의 강의는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대학이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 캠퍼스란 학생 교내 행정정보를 비롯한 학사 행정, 교수 학습을 모두 PC와 스마트 폰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기존 강의실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강의를 온라인에서 다시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작년 한 해 개강한 3000여 강좌 중에 500여 개의 강좌를 녹화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를 위해 강의를 자동 녹화할 수 있도록 카메라부터 프레젠테이션 장비까지 첨단 장비가 구축된 디지털 강의실도 만들었다.
 
권성기 성균관대 교육지원팀 과장은 디지털 강의실에서 하는 모든 강의는 수강 학생에게 다시 보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학생들은 부족한 공부를 언제든 복습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라며 특히 수식이 많은 이공계나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의 경우 학생들이 필기하느라 수업을 제대로 못 쫓아가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언제든 몇 번이고 강의를 다시 들을 수 있으니 학생들도 만족하고 수업의 집중도가 높아져 교수에게도 평가가 좋다고 답했다.
 
실제로 성균관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의 약 65%는 자연과학 캠퍼스의 수업이다. 총 강좌 중에서 전공이 차지하는 과목은 70%에 달한다. 현재 6000여 개 강의가 데이터베이스(DB)화돼 있고 강좌 당 한 학생 평균 10.5회씩 시청한다고 밝혔다.
 
순천대도 e-캠퍼스 만들기에 열심이다. 순천대는 웹 화면과 스마트 폰을 통해 강의 동영상을 수강하고 각종 학습요소(토론, 과제)의 신규 내용 조회 및 글쓰기, UCC(영상) 게시판 동영상 청취가 가능하다.
 
온라인 강좌는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현장강의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강의로 나뉜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경우 이를 PC 버전과 스마트폰 버전으로 파일 전환해 학생이 볼 수 있도록 한다. 현장강의는 학생이나 교수의 녹화 요청이 들어오면 별도로 촬영해 같은 방식으로 제공한다.
 
심현 순천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원은 순천대의 경우 기업체와 협력해서 만든 특성화학과가 있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누구보다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라며 “2014년에는 온라인 강의를 더 확장하며 수업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순천대는 작년 한 해 스튜디오에서 평균 15개 내외의 강의를 촬영했다.
 
강의 주제에 대해 미리 공부할 수 있도록 관련 동영상을 올려놓아 학생들이 수업에 적응도를 높이기도 한다. UNIST는 기초 지식을 얻는데 필요한 학습 자료를 온라인에서 제공하고 학생들은 이를 내려 받는다. 예습을 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독려하는 것이다. 
 
범수균 UNIST 교수학습지원센터 팀장은 학생들은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시간에는 교수와 직접 토론을 통해 문제를 푸는 등 창의적 심화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32과목에 대한 예비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한 UNIST는 올해 50~60개 과목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