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박사에 연예인까지…” 대학 이색 졸업생
“부부 박사에 연예인까지…” 대학 이색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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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최양략은 대학 입학 33년 만에 학사모

나이·장애 등 어려움 이겨내고 학위 취득도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올해도 졸업시즌을 맞아 전국 대학의 학위수여식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이력이나 사연을 가진 이색 졸업생들이 눈길을 끈다. 한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는 학구파 가족이 있는가 하면 칠순이 넘은 나이에 학사모를 쓰는 열정의 만학도도 있다. 또 바쁜 스케줄을 쪼개 학업에 매진, 학위를 취득한 유명 방송인·연예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색 졸업생이다.

■ “서로 의지하며 학업 마쳐” 가족 졸업생 =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오는 25일 열리는 공주대 학위수여식에서는 ‘부부 철학박사’가 배출된다. 주인공은 한문교육과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이주용(52)·정화순(46)씨 부부로 이들은 각각 ‘16세기 의리학파의 공직자상에 관한 연구’와 ‘조선조 유학자들의 맹자 호연장 해석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남편인 이씨는 조달청에 재직하고 있는 공무원으로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10여년 만에 석·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부인인 정씨는 두 아이를 둔 전업주부로 평소 여성의 지적 사회활동 참여를 강조하던 남편의 권유로 2007년 석사과정에 입학, 박사과정까지 밟아 남편과 함께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이씨는 “직장인으로서의 자기개발과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수양을 위해 대학원 입학을 결심했고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게 됐다. 아내와 서로를 격려하며 힘겨운 순간들을 이겨내고 함께 학위를 받아 더욱 뜻 깊다”며 “논문을 쓰면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박사학위 취득과 동시에 다음 달부터 공주대 한문교육과에서 전공강의도 맡게 됐다. 그는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난 느낌”이라며 “그동안 정성껏 지도해주신 교수님과 물심양면 힘이 돼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미대학에서는 ‘모녀 졸업생’이 탄생했다. 지난 6일 열린 이 대학 학위수여식에서는 사회복지과 고지영(44)씨와 디지털디자인과 김예진(22)씨 모녀가 나란히 학사모를 썼다. 고씨는 전업주부로 사회활동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2012년 대학에 입학했고 김씨는 마이스터고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나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같은 해 대학에 들어왔다.

고씨는 대학생활 2년간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웃음치료사, 상담심리사 등 무려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학업에 충실히 임해왔다. 김씨 역시 삼성전자 제품기술팀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성적장학금까지 받을 만큼 공부에 열정을 쏟았다. 졸업 후 고씨는 사회복지사로 활동할 계획이고 김씨는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씨는 “대학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앞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형님(동서)이 구미대학 사회복지과를 나와 보육교사로 활동하고 있고 이번에 조카도 호텔관광과에 입학한다. 구미대학 가족 동문회라도 만들어야겠다”고 웃음 지었다.

■ 연예인·만학도 등도 학구열 ‘활활’ =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학업에 매진해 학위를 받는 방송인·연예인도 있다. 오는 14일 개최되는 서울예술대학 학위수여식에서는 방송인 김한석과 배우 윤용현이 학사학위를, 개그맨 최양락이 전문학사학위를 받는다.

이 가운데 김한석은 1991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입학했으나 연예 활동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2011년 복학해 3년의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해 2월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연달아 학사학위과정 공연창작학부에 진학, 모두 4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사학위도 받게 됐다.

최양략의 경우 연극과 81학번으로 입학 후 무려 33년 만에 학사모를 쓴다. 최양락은 연예 활동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2012년에 복학해 후배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학업에 힘써왔다. 윤용현은 1998년 연극과를 졸업했으며 2012년 학사학위과정 공연창작학부에 입학, 학사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가수 솔비도 오는 27일 열리는 용인대 학위수여식에서 학사학위를 받는다. 솔비는 고교 졸업 8년 만인 2010년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에 입학해 화제가 된 바 있으며 4년 만에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쳤다. 솔비는 다음 달부터는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나이와 장애의 벽을 뛰어넘어 훌륭하게 학업을 마친 만학도와 장애인도 눈길을 끈다. 오는 21일 개최되는 대전대 학위수여식에서는 올해 78세인 정금우 여사가 학사학위를 받는다. 정 여사는 2010년 서예한문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에는 대전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 여사는 “공부는 평생 해도 부족한 것 같다. 젊을 때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뒤늦게라도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태희 대전대 서예한문학과장은 “정 여사는 수업시간에 항상 가장 앞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열정적인 학생이다. 수업과 학과 행사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을 만큼 성실하다”며 “아들벌인 교수들에게 항상 예의를 다해줬고 손주벌인 동료 학생들에게는 인생의 멘토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나사렛대에서는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박사학위를 받는 졸업생이 나왔다. 오는 13일 열리는 나사렛대 학위수여식에서는 척수완전장애를 가진 박종균(49)씨가 ‘척수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위한 한국형 전환재활 시스템(TRS) 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로 재활학박사학위를 받는다.

박씨는 1987년 병역특례요원으로 경북 영주의 탄광에 취업해 일하던 중 1991년 26살의 나이에 막장 붕괴사고로 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한 박씨는 요양병원을 전전하며 술에 의지해 살았으나 2002년부터는 산재장애인들을 보호하고자 산재장애인단체 활동을 시작했고 학업에도 뛰어들었다.

박씨는 “어렵고 높은 산이었던 박사학위 논문을 넘어 졸업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장애인의 행복을 위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중도장애인의 재활과 산재장애인의 사회복귀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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