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완전전환大 11곳, 올 입시부터 학부생 선발

경희대·가톨릭대 등 고교생 대상 캠프 통해 의대 알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손현경 기자]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완전전환했던 대학들이 의과대학 체제로의 복귀를 앞두고 2015학년도부터 의대 신입생 선발에 들어가는 가운데, 해당 대학들에서는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대학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의대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사실과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의대 복귀 앞둔 11개大, 학부생 선발 시작 = 지난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 의전원 체제로 완전전환했던 15개 대학 가운데 의대 복귀를 결정한 곳은 조선대·부산대·경북대·경희대·전북대·충남대·가톨릭대·경상대·이화여대·인하대·가천대 등 모두 11개다.<표 참조>

[표]의대 복귀 대학 2015학년도 입학정원(출처: 각 대학, 단위: 명)

의대·의전원 병행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명 입학정원 의대 의대(학사편입) 대학명 입학정원 의대 의전원
서울대 135 95 40 조선대 125 88 125
전남대 125 88 37 부산대 125 88 125
연세대 110 77 33 경북대 110 77 110
한양대 110 77 33 경희대 110 77 110
고려대 106 74 32 전북대 110 77 110
중앙대 86 60 26 충남대 110 77 110
영남대 76 53 23 가톨릭대 93 65 93
충북대 49 34 15 경상대 76 53 76
동아대 49 34 15 이화여대 76 53 76
성균관대 40 28 12 인하대 49 34 49
아주대 40 28 12 가천대 40 28 40

이들 대학은 2017학년도에 의대 체제로 복귀하기 때문에 2016학년도까지는 변함없이 입학정원 전원을 의전원에서 선발한다. 다만 의대 학부생의 예과 이수기간을 고려해 의대 복귀 2년 전인 2015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의 70%를 사전 선발하고 나머지 30%는 이들이 본과에 올라가는 2017학년도에 학사편입학으로 뽑는다. 의대 복귀까지는 3년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올해 입시부터 의대 신입생 모집이 시작되는 것이다.

30%의 학사편입학은 의전원을 준비해온 학생들에 대한 기회 보장 등을 위해 의대 복귀 시점부터 4년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때문에 11개 대학은 2015학년도와 마찬가지로 2016~2018학년도에도 입학정원의 70%를 의대 신입생으로 뽑고 나머지 30%를 2018~2020학년도에 학사편입학으로 선발한다. 2019학년도부터는 입학정원 전원을 의대 신입생으로 뽑게 된다.

이에 따라 의전원 체제로 완전전환했다가 의대로 복귀하는 11개 대학은 올해 실시되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의전원과는 별도로 정원의 70%를 의대 신입생으로 선발한다. 의전원 완전전환과 함께 중단됐던 이들 대학의 의대 신입생 선발이 다시 시작된다. 이들 대학은 2015학년도 입시에서 많게는 88명에서 적게는 28명까지 총 717명의 의대 신입생을 뽑는다.

아울러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 중인 대학들은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보다 2년 빠른 2015학년도에 의대 체제로 복귀하며 의전원 신입생은 2014학년도까지만 선발한다.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다 의대로 복귀하는 대학은 서울대·전남대·연세대·한양대·고려대·중앙대·영남대·충북대·동아대·성균관대·아주대 등 11곳이다.

이들 대학도 의대 복귀 2년 전인 2013학년도부터 정원의 70%를 의대 신입생으로 선발해왔으며 올해 실시되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70%는 의대 신입학, 30%는 학사편입학으로 뽑는다. 2014~2016학년도 역시 입학정원의 70%를 의대 신입생으로 뽑고 나머지 30%를 2016~2018학년도에 학사편입학으로 선발한다. 2017학년도부터는 입학정원 전원을 의대 신입생으로 뽑게 된다.

▲ 지난 15일 ‘경희대 의대 의과학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장재훈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복강경 수술을 체험해보고 있다.(사진 제공=경희대)
■ “우리 대학도 이제 의대생 뽑아요” =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 중인 대학들은 계속해서 학부생을 선발해왔지만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들은 지난 수년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들 대학은 2015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고교생 대상의 전공 체험 프로그램, 입시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우수 신입생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15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경희대 의대 의과학 멘토링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생들의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고 경희대 의대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60명의 고교생이 참여해 경희대 의대 교수들과 의학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수술 체험, 심폐소생술 체험 등 실전 교육도 받았다. 캠프에서는 또 ‘경희대 의대 입학 설명회’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경희대는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주고 계속해서 의대 교수들에게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미래 의대에 진학할 학생들을 고교 때부터 직접 지도해 의사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수 학생 유치의 효과까지 거두겠다는 것이다.

박성진 경희대 의대 입학관리실장은 “의대 진학에 앞서 실제로 의사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게 중요하다”며 “캠프를 통해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구체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도 지난 8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에서 고교생 120명을 대상으로 ‘예비 의대생 1일 캠프’를 개최했다. 캠프에서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이 각 전공별로 특강을 실시했다. 또 본과 4학년 학생들이 고교생들에게 직접 진로 상담을 해주고 대학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가톨릭대는 지난 2012년 6월 ‘2015 의과대학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학생선발, 교육과정, 학생지도, 교육인력, 시설·설비, 홍보 등 6개 분야로 업무를 분담해 의대 복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오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의대 운영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교육과정, 교수진, 시설이 우수하고 학생선발과 홍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의대 전환 후 우수 학생 유치에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천대는 다음달부터 의대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각 고교를 순회하며 의대 입학 설명회를 열고 의대 홍보 책자 등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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