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에는 드라마 속 인물같은 신입생 등장

에이핑크 손나은 등 연예인들도 캠퍼스 생활 첫 발
선문대는 삼형제, UNIST는 삼남매 모두 입학 '화제'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3월의 시작과 함께 전국 대학들이 잇따라 입학식을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별난 이력이나 사연을 가진 이색 신입생들이 눈길을 끈다. 인기 드라마 속 인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학생도 있고 한 대학에 나란히 입학한 부부나 남매도 있다. 또 새내기로서 캠퍼스에 설레는 첫 발을 내딛은 연예인 신입생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 외고 출신으로 여선장의 꿈을 안고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에 입학한 최한나씨가 지난달 28일 열린 입학식에서 힘차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제공=한국해양대)
■ 드라마 속 인물이 현실로? =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한국해양대에는 드라마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에서 부모의 걱정에도 여선장이 되기 위해 해양대에 진학했던 모범생 ‘해박’과 똑같은 신입생이 나타난 것이다.

올해 한국해양대 해사대학에 입학한 최한나씨는 강원도 태백 출신으로 외고 3학년이던 지난해 한국해양대 수시1차 모집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대학 측에 의하면 해기사 인력을 키우는 해사대학은 전체 지원자 가운데 여학생이 15%에 불과할 만큼 일반적인 여학생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분야다.

최씨는 어릴 때부터 배에 관심이 많아 직접 스티로폼으로 배 모형을 만들거나 설계도를 그렸고 외고 학생임에도 자신의 꿈을 좇아 이공계로 진로를 바꿔 대학에 입학했다. 특히 최씨는 비이공계 출신에 여학생임에도 뛰어난 입학 성적으로 4년 전액 장학금과 무료 기숙사 등을 지원 받게 됐다.

그는 “어릴 때 큰 배를 타고 여행을 했는데 그 때부터 배에 관심이 생겼고 여선장이 되겠다는 꿈까지 꾸게 됐다”며 “해양대 진학으로 실습선을 타고 바다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누구든 위험에 빠지지 않고 재미있게 항해할 수 있는 그런 배의 선장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예인 신입생들도 눈길을 끈다. 먼저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은 올해 동국대 연극학부 새내기가 됐다. 손나은은 동국대 수시1차 모집 전공재능우수자전형에 지원해 합격했으며 지난달 26일 열린 입학식에서는 무대 위에 올라 다른 신입생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손나은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국대 연극학부에 입학하게 돼 기쁘다. 열심히 공부해 여러 선배님들처럼 문화예술인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함께 입학하는 동기 신입생들도 멋진 꿈을 함께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락그룹 FT아일랜드의 송승현과 최민환은 관동대 스포츠레저학부에 편입학했다. 두 사람은 경희사이버대 디지털미디어공학과에서 2년을 수학했으며 관동대로 편입학해 학업을 이어간다. 관동대 관계자는 “전적 대학 성적을 기준으로 편입생을 선발했는데 FT아일랜드의 두 멤버가 우수한 성적으로 뽑혔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아이돌 그룹 B1A4의 산들은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레인보우의 오승아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신입생이 됐다. 또 배우 남지현은 서강대 심리학과, 김보라와 최아라는 인하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는 등 많은 연예인들이 대학 새내기가 됐다.

▲ 동국대 연극학부 신입생인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지난달 26일 열린 입학식에서 무대 위에 올라 다른 신입생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제공=동국대)
■ “우리는 가족이자 동문” = 한 대학 동문이 된 가족도 있다. 올해 대경대학 임상병리과에는 32세 동갑내기 부부 김세용·김미숙씨가 나란히 입학했다. 대경대학 진학 전 이들은 각각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해왔으며 임상병리사의 꿈을 이루고자 또 한 번의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부부는 “대경대학의 젊은 교수진, 실습중심 교육,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 등에 만족감을 느껴 진학하게 됐다”며 “늦은 나이에 임상병리사에 도전하는 만큼 학업과 대학생활에 충실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선문대와 UNIST에는 올해까지 잇따라 삼형제와 삼남매가 모두 입학했다. 먼저 선문대에는 삼형제 중 첫째와 둘째인 조석현·조익현씨가 2011년 입학해 중어중국학과에서 공부하고 있고 올해는 막내인 조대현씨가 국제경제통상학부에 들어왔다. 특히 이들 삼형제는 모두 검정고시로 고교 과정을 마쳤는데 대현씨의 경우 16세로 올해 새내기 중 최연소여서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대현씨는 “선문대는 형들이 다니고 있는 것은 물론 외국 대학과의 교류가 활발하고 외국인 학생들도 많아 외국어 공부, 문화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학생활 중 국내외에서 가능하면 많은 외국인을 만나고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 졸업 후에는 무역 관련 일을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UNIST에는 삼남매 중 장녀인 심수현씨가 2010년 나노생명화학공학부, 차녀인 심선오씨가 2012년 기계 및 신소재공학부에 입학했고 올해는 막내인 심현기씨가 기초과정부 신입생이 됐다. 삼남매는 평소 이 대학의 비전과 발전상을 눈여겨봤던 아버지 심우성씨(57)의 권유에 의해 모두 UNIST 입학을 결심했다.

심우성씨는 “UNIST의 젊고 우수한 교수진, 융합교육 시스템, 편리하고 안전한 기숙사, 전액 장학금 지원 등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며 “삼남매 모두 UNIST에 진학해 무척 기쁘고 아이들이 모두 만족해 더욱 뿌듯하다”고 밝혔다.

막내 현기씨는 “UNIST에 직접 와보니 누나들의 자랑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우리 삼남매의 발전이 곧 UNIST의 발전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수현씨는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2010년에는 초창기여서 UNIST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올해 막내가 UNIST에 진학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더라”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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