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명예교수 등 원로교수 5명 성악과 정상화 촉구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교수 공채 파행으로 국악과 교수가 학장을 맡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서울대 성악과의 원로 교수들이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다. 이인영 명예교수 등 원로교수 5명은 10일 오후 본부 변창구 교육부총장을 찾아 성악과 정상화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로써 서울대 성악과 논란은 학내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날 이인영(85) 명예교수를 비롯해 안형일, 이경숙, 유태열, 김혜경 등 성악과 원로교수 5명은 변 교육부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악과 교수가 맡은 성악과 학과장직을 원래대로 환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성악과의 교수 임용절차 및 규칙 재정비와 성추행 의혹 등 교수 비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음대 학장의 중립적 태도, 학생 불만요소 재점검도 주장했다.

이처럼 강단을 떠난 원로교수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대는 일반적으로 특정학과의 보직은 해당 학과 출신에게 맡겨왔다. 그러나 서울대는 성악과의 파행이 자체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3일 김영률 음대 학장의 추천을 받는 형식으로 현 음대 부학장인 한 이지영(49) 국악과 교수를 성악과 학과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앞서 서울대 측은 지난해 신임교수 공채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테너 신모(41) 씨의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학위로 인정하지 않고 교육·연구경력 부족으로 탈락시켰다. 이에 대해 일부 음대 교수들은 음대 교수 가운데 아티스트 디플로마 같은 실기 학위만으로 임명된 교수가 25% 정도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교수들은 기준이 불분명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교수 채용 절차의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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