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100점, 학예사·수장고·연구실·도서실 확보 등 요건 까다로워...전국 7곳뿐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에 설립된 김종복미술관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1종 미술관으로 등록했다. 학내 미술관이라는 한계를 넘어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은 셈이다.

▲ 김종복 미술관 내부.

김종복미술관은 대구가톨릭대에서 교수를 지낸 김종복 화백의 기증품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김 화백은 한국현대미술의 대표 여류작가로 '산(山)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서양화 1세대로 과감하고 강렬한 선과 색채로 독특하게 산을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김종복 화백

김 화백은 지난 2011년 대구가톨릭대를 찾아 대표작 ‘그랜드 캐년’, ‘남프랑스’, ‘설악산’을 포함해 △유화 77점 △수채화 3점 △드로잉 20점 등 총 100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김종복 미술관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개관했으며, 현재 학생과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하려면 학예사 1명 이상의 전문인력 확보, 소장품 100점 이상, 실내 전시공간 100㎡ 이상, 수장고·연구실·도서실 등 확보, 온습도 조절장치·도난 및 화재 방지 시설 완비, 연간 90일 이상 하루 4시간 이상 개방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타 대학의 학내 미술관은 소장품 확보에 시간이 걸려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하는 데 3~10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김종복미술관은 개관 전에 이미 100점의 소장품을 확보, 개관 4개월여 만에 1종 미술관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 대학 내에 1종 미술관이 있는 곳은 김종복미술관을 포함해 모두 7곳뿐이다.

1종 미술관으로 등록되면 비영리단체로서 각종 세금 면제와 감면 등의 혜택이 있고,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하는 기획 공모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김종복미술관은 오는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김종복의 산’을 주제로 김 화백의 대표작을 순환전시한다.

▲ 김종복 화백의 작품 '그랜드캐년(좌)'과 '남프랑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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