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24일 ‘인터넷중독 예방 및 해소 추진계획’ 발표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시험을 앞둔 중학교 2학년 A군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만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돌린다. 딱히 급한 일도, 연락을 기다리는 전화도 없는데 스마트폰을 열고 싶어진다. A씨는 지난해 학교에서 조사한 ‘스마트폰 중독 검사’에서 ‘고위험’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상담센터의 전문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은 이후로는 많이 좋아졌지만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전 국민의 72%’ 갈수록 중독으로 빠져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연령대별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위험군 등 ‘2013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대처할 8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4년 인터넷중독 예방 및 해소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이번에 발표한 ‘2013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만5세 이상, 54세 이하 인터넷 이용자 1만75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대인면접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조사결과 인터넷 ‘중독위험군’은 인터넷 이용자의 7.0%로 지난해보다 0.2%p 감소했다. 그러나 11.7%로 나타난 청소년의 경우 지난 2011년(10.4%)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유아동(6.4%)과 성인(5.9%)은 전년대비 각각 0.9%p, 0.1%p 감소했다. 인터넷 중독위험군은 유무선 인터넷을 과다사용해 인터넷 이용에 대한 금단·내성·일상생활장애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뜻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더 심각했다. 만10세 이상 54세 이하 스마트폰 이용자 1만55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이용자의 11.8%로 지난해와 비교해 0.7%p 상승했다. 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은 청신호다. 중독위험군이 2011년 8.4%에서 2012년 11.1%를 기록해 2.7%p로 증가폭이 컸지만 지난해에는 0.7%p로 소폭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청소년(만10~19세)이 25.5%로 전년(18.4%)보다 7.1%p 증가한 반면 성인(만20~54세)은 8.9%로 지난해보다 0.2%p 감소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중독위험군(11.8%) 중 고위험군은 1.3%로 지난해(1.9%)보다 줄었지만 중독위험 초기단계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 또는 ‘습관적 과다사용’ 등의 특성을 보인 ‘잠재적위험군’(10.5%)은 지난해(9.2%)보다 증가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91.1%는 ‘스마트폰 중독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스마트폰 중독위험 해소방안으로 예방교육(51.5%)과 상담(2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스마트폰 유해정보차단 서비스나 사용시간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청소년(18.3%)은 많지 않았다.

■정부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대책= 미래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방 확대, 관련 인프라 조성 등 ‘2014년 인터넷중독 예방 및 해소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유아, 초·중·고교생(714만명) 등에 대한 맞춤형 예방교육이 의무화될 방침이다. 전문강사의 특강교육과 병행해 각 연령대에 맞는 시청각 콘텐츠(5종)를 제공함으로써 유치원과 학교에서 자체 예방교육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건전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게임과몰입 예방교육인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을 확대하고(17만명→22만명), 가족 중심의 예방실천 등 범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에서의 자율운동을 실천하는 ‘스마트미디어 청정학교’(20개)도 신규로 운영한다.

청소년의 중독 위험정도에 따라 인터넷중독대응센터 등 지역별 유관기관을 활용한 차별화된 상담·치유서비스를 강화하고, 공존질환 보유 청소년에 대한 병원치료를 전국 179개 협력병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또 의과학·심리·사회환경적 중독원인을 규명하고, 중독 예방 및 조기발견 등을 위한 기술개발에 5년간 43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 측 관계자는 “미래부를 포함한 8개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추진계획으로 청소년 등 국민 모두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보다 건강하게 사용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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