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국제학부 40명 내년부터 국제캠퍼스서 ‘RC’ 계획

지난해 본교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생 반대로 보류했다 재논의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연세대가 내년부터 원주캠퍼스 신입생 일부를 인천 송도의 국제캠퍼스에서 1년간 ‘기숙형교육(레지덴셜 칼리지, RC)’을 시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원주캠퍼스의 동아시아국제학부(EIC) 신입생 40명이 내년 1학기부터 국제캠퍼스에서 RC교육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태정 동아시아국제학부장은 “국제캠퍼스의 언더우드국제대학(UIC) 학생들과 같은 국제계열학과라서 이들이 한 데 모여서 공부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본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원주 동아시아국제학부 신입생들의 ‘송도행’은 지난해 7월 이인성 원주캠퍼스 부총장이 한 차례 발표했다가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생들의 반발로 보류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반대 이유로 원주캠퍼스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어 엄밀히 ‘다른 학교’인데다 언더우드국제대학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동아시아국제학부 재학생들도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면서까지 신입생들의 국제캠퍼스 이전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이 학부 노승원 학생회장은 지난 3일 교내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동아시아국제학부는 내부적으로도 전공필수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이 졸업을 연기하는 등 수업을 이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이를 왜 ‘다른 캠퍼스’에서 해결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외국인 교수 충원 △EIC어학장학금 △교환학생 △인턴십 등 교육프로그램이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신입생마저 송도로 간다면 선후배 단절문제까지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이경중 교무처장은 8일 학보 '연세춘추'와 인터뷰에서 “원주캠퍼스 여건상 동아시아국제학부를 완벽하게 내실화하는 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제캠퍼스와 교류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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