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사 모두 ‘수능 안보는 전형’ 신설·확대

공사 제외 경찰대·육사 1차시험 문턱 큰폭으로 낮춰
한국사 반영 · 면접 강화로 ‘삐딱한 수재’ 걸러내기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경찰대와 4개 사관학교(육사, 공사, 해사, 국군간호사관학교)의 성적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전반적인 입시의 방향은 서울대와 연·고대 수준을 요구하던 성적중심 선발모형에서 적성과 가치관을 중시하는 적성중심 선발모형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는 경찰대와 사관학교에 합격하고도 중복 합격한 타 대학으로 빠져나가거나, 입교 후에도 부적응으로 중도 탈락하는 생도들이 많은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군과 경찰의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사명감 투철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경찰대, 모집정원 축소와 면접비중 강화 = 경찰대는 모집정원을 기존 120명에서 100명으로 줄였다. 1차시험 선발인원은 기존 3배수에서 올해 4배수로 확대했다. 이로써 서울대 중하위권이나 연·고대 상위권 학과와 비슷하던 합격선은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경찰대 최초합격자의 등록률이 50% 선에 그친 심각한 이탈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나치게 높은 합격선을 낮춰 보다 경찰에 사명감과 애정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농어촌학생과 저소득층, 국가보훈대상자를 대상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10%를 선발하는 정원외 전형이 신설된 것도 특징이다. 최종합격은 1000점 만점에  △수능 500점 △학생부 150점 △1차시험 200점 △면접 100점 △체력 50점을 합쳐 결정한다. 올해 경찰대 1차시험 날짜는 8월 2일로 사관학교와 겹쳐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육사, 군 적성우수자전형 신설하고 면접도 강화 = 육군사관학교는 올해부터 면접과 체력검정이 우수한 '군 적성우수자'를 정원의 20%이내에서 우선선발한다. ‘군 적성우수자’ 전형은 1차시험(학과)과 2차시험(적성)을 통과한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 중 1차시험 성적과 관계없이 오로지 2차시험의 면접과 체력점수로만 종합 평가해 합격자를 선정하게 된다. 1차시험 성적이 꼴찌라도 2차시험 점수가 높으면 우선선발 대상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적성우수자 전형에서만큼은 면접과 체력요소가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 그 만큼 리더십과 올바른 국가관, 강인한 체력을 갖춘 ‘군 적성우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육사의 의지가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전형에서도 학과시험인 1차시험 선발인원은 남자 4배수→5배수로, 여자 5배수→6배수로 각 1배수씩 늘려 성적 문턱을 낮췄다. 대신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0점에서 올해 200점으로 한층 강화했다. 또 2017학년도 한국사 필수지정을 향한 단계적 조치의 일환으로 올해부터는 2차시험에서 역사인식과 국가관을 심층평가한다. 최종합격여부는 △수능 600점 △2차시험 250점(면접 200점+체력검정 50점) △내신 100점 △1차시험 50점을 종합해 결정한다.

■해사, 학교장 추천방식 ‘수능 없는’ 특별전형 도입 = 해군사관학교는 올해 입시부터 모집정원의 10% 이내에서 수능을 반영하지 않고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도입한다. 지원자격은 학교장의 추천(학교당 1명)을 받은 지원자로 제한된다. 해사는 특별전형을 통해 수능성적에 상관없이 올바른 국가관을 갖추고 리더십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반전형은 지난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능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1차시험 선발인원은남자 4배수, 여자 8배수로 지난해와 같다. 해사는 문·이과 모집인원을 △남자 문과 45%, 이과 55% △여자 문과 70%, 이과 30%로 정하고 있다.

최종합격은 특별전형의 경우 △2차시험 600점(잠재역량 410점+면접 110점+체력 80점) △서류 200점 △1차시험 200점으로, 일반선발은 △수능 750점 △2차시험 150점 △학생부 100점 △1차시험 10점을 합산해 결정한다.

■공사, 2차시험 시사논술 도입해 안보관 검증 = 공군사관학교는 2차시험에서 시사논술을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시사논술은 10점 배점으로 주요 시사·안보 이슈를 주제로 30분 안에 짧은 논술을 써내야 하는 시험이다. 논술을 통해 지원자의 올바른 가치관과 안보·역사관을 평가한다는 의도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도 20%의 가산점 형태로 반영한다.

수능 없이 적성우수자를 선발하는 ‘조종분야 우선선발’ 인원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50%로 확대했다. 다만, 1차시험 선발인원은 정원대비 남녀 각 3.5배수로 지난해보다 강화됐다. 지난해의 경우 △남자는 조종 4배수, 정책 12배수 △여자는 조종 8배수, 정책 16배수였다.

최종합격은 우선선발의 경우 △2차시험 110점(시사논술 10점+체력 30점+면접 70점) △학생부 100점 △한국사 20점 △1차시험 20점 총 250점 만점으로 선발한다. 일반선발은 수능 700점 △2차시험 110점(시사논술 10점+체력 30점+면접 70점) △학생부 100점 △한국사 20점 △1차시험 20점 총 95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지난해와 같이 남자 10% 선발 = 올해 국군간호사관학교 입시는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다. 육·해·공사가 각각 수능 없이 면접과 적성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확대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차시험 선발인원은 남녀 각 4배수다.

2013학년도부터 남자생도를 모집정원의 10%(약 8명) 이내에서 선발하고 있다.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능성적은 여자의 경우 교대의 합격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총 900점 만점에 △수능 700점 △2차시험 100점(체력 30점+면접70점) △학생부 100점(교과 90점+비교과 10점)을 합산해 사정이 이뤄진다. 다만, 1차시험 성적 상위 5% 이내에 들면 최종합격을 가릴 때 최대 5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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