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성균관·숙명여대 등 9개 대학 겹쳐…세심한 전략 필요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연세대와 건국대, 동국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을 포함한 8개 대학이 수능 전에 논술을 치른다. 수능 이후는 일정 중복이 심각해 수험생들의 논술대비 일정짜기에 비상이 걸렸다.  11월 15일에는 경희대부터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하대까지 무려 9개 대학이 논술을 치른다. 

수능 이전 논술 일정은 △9월 27(자연)~28일(인문) 건국대, △9월 27일 한국항공대 △9월27~28일 한양대 △10월 4일 동국대 △10월 4일 연세대 △10월 4∼5일 한양대(에리카)△
10월 4∼5일 홍익대 △10월 5일 가톨릭대 △10월 19일 경기대 순이다.

수능 이후 논술 일정은 상당수가 겹친다. 수능 후 첫 주말인 11월 15일에는 경희대, 단국대(자연),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하대(자연) 등이 있고, 이어 16일에는 가톨릭대(의예과), 경희대, 단국대(인문),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인하대(인문)가 논술을 치른다.

11월 22일에는 고려대(자연)을 비롯해 경북대, 광운대(인문), 덕성여대, 부산대, 아주대(자연), 중앙대 인문, 한국외대 등이, 이어 23일에는 고려대(인문), 광운대(자연), 아주대(인문), 이화여대, 중앙대(자연), 한국외대가 논술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세심한 논술일정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 논술시험 날짜 중복이 전년도보다 심하다”며 “수능 시험일이 11월 13일로 전년도(11월 7일)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실시되면서 대학들이 논술을 치를 시간적 여유가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상당한 채점 기간이 필요한데다 수시 전형 일정상 12월 4일까지 채점 마감을 해야 하므로 무작정 늦게 볼 수도 없다.

수능 이전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이 늘어난 것도 수험생들에겐 부담이다. 오 평가이사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수능이 가장 크고 중요한 시험인데, 수능을 코앞에 두고 논술을 준비해야하는 큰 부담이 있다”면서 “대교협은 되도록 수능 이후에 논술을 실시하도록 권장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술일정은 고도의 대학별 입시전략 = 다만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전형이라면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수능 이후에 논술을 치렀지만 올해는 수능 이전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최상위권 ‘논술형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능 이전에 논술을 실시하면 수험생들은 수능 점수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논술을 치르게 된다. 나중에 수능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잘 나와 정시로 더 높은 대학을 노려보고 싶어도 이미 논술을 치른 대학에 합격해 버리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이른바 ‘연세대 납치’는 이 점을 노린 연세대의 논술전형 전략을 말한다. 연세대는 전통적으로 수능 이전에 논술을 실시해 서울대를 노려볼 수도 있는 수능 최상위권 학생을 상당수 선점하는 효과를 누려왔다. 수능 만점을 받았어도 꼼짝없이 연세대에 진학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건국대와 동국대, 홍익대 등은 중상위권 학생 선점을 노린다.

일정 중복이 많아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위해 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진행하는 모의논술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상당수 주요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원활한 논술고사 대비를 위해 모의논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오는 5월 17일에 2015 논술전형과 외국어특기자전형 대비를 위한 모의논술, 모의에세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지난 3월 15일 1차 모의논술을 인문계열, 상경계열, 자연계열로 구분하여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이어 2차 모의논술을 6월 중에, 3차 모의논술을 8월 중에 각각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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