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가 철도청의 고속철도 차량기지 인입선과 수색-화전간 경의선 +복복선화 추진으로 인해 심각한 교육환경 침해 위기를 맞게 됐다.

철도청은 현재 항공대(고양시 화전동) 교문 앞으로 놓인 경의선을 복복선화 하고 고속철도 차량기지(고양시 강매리에 건설중) 인입선을 건설하겠다는 계획 하에 지난 98년 공문을 통해 2001년 상반기까지 공사지대에 속한 16개 건물 철거를 통보했다. 철도청 설계대로 공사가 완료되면 항공대 앞에는 총 4개 철로가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대는 교문, 격납고, 실험실습동, 창업보육센터 등 16개 건물을 이주해야 할 형편이며, 대학과 인접 지역 사이에 30여m가량의 철길이 가로놓이게 됨에 따라 문화권 상실 및 인접 지역에서의 고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확대될 철로와 항공대 내 활주로가 불과 20m밖에 떨어지지 않아 항공기와 철도간 사고의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학교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두만 항공대 기획처장은 "이 사업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 평균5천여명의 학생이 드나드는 교육기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철도청에서 제작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항공대에 대한 언급을 거의찾아볼 수 없고, 학교 이름마저 '육군 항공대'라고 잘못 표기돼 있다.

한편 항공대는 지난 97년 '항공대 활주로 북단에 차량이 지상으로, 기차가육교로 다니는 진입로를 건설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이에 대해 철도청 고속철도본부는 "항공대의 대안은 지자체 및 지역주민의 반대로 거부됐고 철도로 차단된 진입로를 대신해 현 교문쪽에 도보용 지하터널을, 화전역 쪽에는 차량통행용 지하터널을 만들 계획"이라며 "항공대에서 재원을 마련한다면 모를까 현재는 고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청 고속철도본부 김영철 토목팀장은 "나름대로 지역 주민, 항공대, 군부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며 "여타의 조정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홍만용 고속철도본부 시설과장도 "지하진입로는 통행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항공대 16개 동이 위치한 곳은 엄연히 철도청 +땅"이라며 완강한 입장을 밝혀 앞으로 항공대와 철도청간의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항공대 총학생회는 '철도 지하화'를 요구하며 철도청 항의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교수들도 정홍철 교수(항공우주공)를 중심으로 +'파워캠퍼스21'이라는 소위원회를 조직해 적극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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