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선·숙소 제공, 심리치료 등 "실제 도움되게 신중 기하겠다"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진도 인근 소재 대학들이 실습선을 지원하고 유가족을 비롯한 구조대원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등 사고와 관련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목포해양대, 목포대, 전남대 등은 이번 사고에 긴급하게 대응하면서도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목포해양대(총장 최민선)는 생존자 구출을 지원하기 위해 실습선인 ‘새유달호’와 ‘새누리호’를 파견했다. 실습선 새유달호(선장 신호식, 3644톤)와 새누리호(선장 임긍수, 4701톤)는 사고 당시 국내 연안 항해 실습 차 각각 제주와 광양에 기항 중이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 두 실습선은 현장에서 본부의 지휘 통제함과 연락해 수색 지원 업무와 구조 업무를 실시했다. 지난 21일 새유달호는 다시 항해로 나가 구조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목포해양대는 “현장에서 선박 지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색 지원 업무를 최대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조자 가족에게 교내 숙소를 제공하는 지원도 대학의 몫이다. 구조된 이들 중에 중상자들은 목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포한국병원으로 옮겨진 중상자를 따라 그 가족도 병원을 찾고 있지만, 잠자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병원과 20분 거리에 있는 목포대는 대외협력관 숙소와 학생생활관 숙소 일부를 가족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병원을 찾은 가족 중 숙소가 필요한 이들이 병원 간호과장에게 요청하면 목포대와 연결해 주고 있다.

목포대는 “많지는 않지만 2인실, 3인실, 10인실 방을 가족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대는 구조활동 중인 구조대원에게 진도군 현지에 있는 전남대 소유 자연학습장(임회면 남동리 산 46번지)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대는 “이 자연학습장의 일반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현재 서울 소방서 구조대원 40명을 비롯해 119소방대 60명 등 120명이 머물고 있다.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해경과 구조대원의 트라우마를 위한 심리 치료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신현균 전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졸업생과 전문가 중심으로 한국 심리학회 광주·전남 지회와 함께 봉사단을 꾸리고 있다. 신 교수는 “사고현장에 내내 있었던 해경과 구조대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심각한 수준일 것이다. 이들에게도 심리 치료가 간절하기에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사고 현장이 마무리 되는 대로 해경과 구조대원과 협의해 심리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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