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고려대 문과대학(학장 최덕수)이 오는 28일 재소자를 위한 인문학 강좌를 시작한다.

고려대 문과대학은 지난달 7일 서울남부구치소(소장 박종관)와 재소자를 위한 인문학 강좌 협약식을 맺은 바 있다. 고려대 문과대학 소속의 심리학과 교수들이 재소자의 심리상담을 맡았던 인연으로 순수하게 재능기부를 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문학, 역사, 철학, 고전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강좌가 개설됐다.

오는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열리는 첫 강연은 김언종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가 ‘자극과 반응’을 주제로 맡는다. 재소자들에게는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박석무)와 '공자평전'(안핑 친)을 미리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주 월요일, 하반기에는 매주 금요일에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5월 12일에는 한국사학과 강제훈 교수가 ‘조선의 꿈’을 주제로, 5월 26일에는 심경호 교수가 ‘우리 문화와 한자’에 관해, 6월 9일에는 독어독문학과 이기식 교수가 ‘시간과 무상(無常)의 아름다움’에 대해 강연한다.

하반기에는 장경준(국어국문학과) 교수, 이형대(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진규(노어노문학과) 교수, 정병호(일어일문학과) 교수, 최덕수(한국사학과) 교수, 최용철(중어중문학과) 교수의 강연이 예정돼있다.

인문학 강좌에는 각 분야 최고 지성이라 할 수 있는 고려대 문과대학 소속 교수 1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고려대 문과대학 측은 “한국 인문학의 요람이라는 자부심 아래 상아탑 안에 갇힌 인문학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사회 및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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