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전형 대부분 수시서 선발… 대학마다 전형방법 천차만별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지방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방법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의대입시는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대는 수능위주로 선발해야 하는 정시 대신 수시에 지역인재를 할당하고, 의대의 위상과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15일 각 대학 입학처 등에 따르면 탄탄한 대학병원 네트워크로 수도권 의대 못지않게 인기가 높은 지방 의대들은 서류평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경북대와 부산대(지역인재Ⅱ), 순천향대, 연세대 원주, 한림대는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충북대는 1단계에서 서류 60%와 학생부교과 40%를 합산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를 포함해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학생부에 비해 내신 영향력이 적어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 등에 유리한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서류평가는 물론 학생부가 중심이겠지만, 분명하게 ‘학생부 100%’나 ‘학생부 교과 100%’라고 명시한 전형방식 보다는 출신고교의 실력, 개인의 열정 등을 감안하는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는 뜻”이라며 “지역 내 특목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지방의대는 학생부를 중심에 뒀다. 경상대와 계명대, 영남대, 을지대, 조선대는 학생부 100%로 일괄선발한다.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서남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는 1단계 전형에서만 학생부 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도 1단계 점수의 반영 비중이 압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부는 교내 성적과 활동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일반고 출신이라고 해서 특목고에 비해 특별히 불리할 것이 없는 전형요소다. 우수한 학생이 모인 특목·자사고에 비해 일반고 수재들은 내신 등급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논술을 보는 대학들도 눈에 띈다. 부산대 지역인재I 전형은 논술 80%와 학생부교과 20%로 선발한다. 울산대는 학생부 60%와 논술 40%로 사정한다. 학생부는 기본점수가 높고 보통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내신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들 대학의 당락은 사실상 논술이 가른다고 볼 수 있다.

면접 또한 중요한 요소다. 단계별 평가를 하는 지방의대는 대부분 면접을 반영한다. 면접 반영비율이 높은 지방의대는 △대구가톨릭대 학생부 30 + 면접 70 △한림대 서류 50 + 면접 50 △원광대 1단계점수 60 + 면접 40 △충북대  1단계성적 60 + 면접 40 △경북대 서류 70 + 면접 30 △연세대(원주) 서류 70 + 면접 30 등의 순이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사를 꿈꾸는 과학고·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은 직격타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과학고 출신은 수능을 공부하지 않아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특기자전형을 통해 비교적 쉽게 의대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의대 정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지역인재전형에서 충북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상당한 수준의 수능최저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에 지원 가능한 범위도 대학마다 다르다. 원광대(전북 익산) 지역인재전형은 전북은 물론 전남, 광주 등 호남지역 전체에서 지원할 수 있지만, 전북대(전북 전주)는 전북으로만 한정했다. 울산대(울산광역시)는 위치상 경북과 경남 중간에 있지만 울산, 경남, 부산 지역 출신만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가능한 지역 안에서도 선발 비율이 상이하다. 원광대 입학처 관계자는 “지역인재전형 안에서도 전북에서 30%(22명), 광주·전남에서 10%(7명)를 선발해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는 본·분교 통합에 의해 수도권 대학으로 분류되면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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