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세환, 황도현 하사에 명예학사학위

200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맞아 대학별 이색 졸업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매치기를 잡으려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 장세환 씨와 서해교전 당시 숨진 고 황도현 하사에게 명예 학사학위가 주어졌다. 고려대와 숭실대는 지난 16일 장씨와 황 하사에게 각각 명예학사학위를 수여했다. 목원대에서는 환갑의 만학도가 우수한 성적으로 7학기만에 조기 졸업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졸업생 박숙자 씨(61·여). 박 씨는 한국전 당시 부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대학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으나 99년 목원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 결과 박 씨는 평균 평점 4.11을 기록했다. 박씨는 또 지난 23일 학위수여식에서 재학기간 중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인정받아 대학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지난 61년 대학적십자사 충남지사 청년봉사회장을 시작으로 40여년간 사회봉사활동을 펼쳐온 그는 대학 재학 중에도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장애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3일 열린 경북대 학위수여식에서는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노동 시장에 관한 세 연구’라는 논문을 쓴 장삼식 씨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경제학과 84학번으로 지난 92년 박사과정을 수료한 장씨는 갑작스레 찾아온 ‘포도막염’으로 실명, 3년간의 방황 끝에 주위의 도움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일등은 잘 있거라 칠등은’ ‘꿈은 슬픔을 가로질러 자란다’ 등의 시집을 출간하기도 한 장 씨는 “힘겹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직업적 재활에 작은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걸음을 시작해 볼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경산대 학위수여식에서는 98년에 이어 올해 경북 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한 김정동 씨(44)가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중국 길림시에서 한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용준 씨(40)도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 씨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국에서 박사학위 과정까지 마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대는 지난 23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91년 사회 민주화를 위해 교내에서 분신 자살한 사범대학 초등특수교육과 손석용 씨(당시 21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한편 경북대에서는 창년 우포늪을 중심으로 한 야생조류 서식 현황을 전공한 몽골인 나상턱터흐 허를러 씨(25·여),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네팔인 나렌드라타따 씨(27), 비교언어학을 전공한 일본인 타끼구치 케이코(36·여) 등 3명이 석사학위를, 신라와 당나라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한국고대사를 연구한 중국인 배근홍 씨(38)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밖에도 전남대에서는 26일 학위수여식에서 지난 97년 시간제 등록생으로 입학한 박남준(60), 문수봉 씨(58)가 전남대 사상 최초로 각각 경영학사, 행정학사 학위를 수여받으며,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를 통해서 임인현(46·여) 김성철(29) 장남희(26)씨가 부동산학 행정학사학위를 받는다. <김은영·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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