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한철 기자]전주교대 교수 16명이 20일 학교 정문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에 시국 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와 억압을 즉각 중단하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요구했다.

선언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무엇보다도 우선시 여기며 교육을 해왔는지,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대학교수로서의 책임을 다해 왔는지 반성적으로 성찰한다"며 "오늘의 현실 앞에서 실로 아픈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교사, 교육단체, 사회단체들의 시국선언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교수로서 사회정의를 바로세우고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과 반듯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에는 △시국 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 중단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제정 △진상 조사를 통한 근원적인 대책 수립 △선박 안전과 구조 책임을 유기한 경영진, 선원, 공무원에 대한 조사와 엄벌 △국가 시스템의 전면 개혁을 요구했다.

선언문을 작성한 천호성 사회교육과 교수는 "교원양성기관인 교육대학교의 교수로서 학교의 학생과 선생님들의 희상이 너무나 컸기에 이에 따른 책임감에서 출발했다"고 시국선언 배경을 밝혔다.

천 교수는 "정의롭고 양심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책무이고 그들의 선언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며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패닉상태다. 대학의 교수로서 교사들의 노력에 대해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