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장 없어 면담은 성사되지 못해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서울대 음대 파면 교수의 제자들이 학교 본부에 항의 방문했다. 파면된 박모 교수의 제자들 10여명은 22일 오후 4시 학교 본부를 찾아 파면 교수의 복직과 징계과정에서의 부당함에 대해 항의하고 제대로 된 학생 구제책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교육부총장과 교무처장 면담을 시도했지만 교육부총장과 교무처장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지난 20일 제자 성추행 및 개인교습 혐의로 파면이 결정된 성악과 박모 교수의 제자들은 그동안 침묵시위와 음악회 등으로 학교 측에 자신들의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박 교수에게 교육을 받다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합쳐 모두 20명이다.

서울대 음대 석사과정 A씨(성악)는 “교수님께서 지난 4월 1일 직위 해제가 결정됐는데 학교는 학기 시작부터 수업을 듣지 못하게 했다”며 “징계 절차의 부당함부터 학생들에 대한 무대책까지 학교는 제대로 한 것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말헀다. 조씨는 “그동안 학생들을 보호해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결국 끝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성악과 박사과정 B씨는 “음대의 교육 시스템은 도제식 시스템으로 아무한테나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 측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데 이런 식으로 사건을 종결시키냐”며 “학생들의 인생을 이렇게 망쳐버릴 수 있는 것인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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