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학교서 "안전교육도 자치 활동의 일환"

관할지구대, 소방서 연계 활동 ... 대학들은 무관심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대학에서 야간에 학내와 인근 순찰을 담당하는 야간방범규찰대에 대한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칫하면 규찰대 활동을 하는 학생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각 대학마다 학생 자치활동의 일환으로 야간방범규찰대가 운영되고 있다. 야간방범규찰대는 적게는 3명, 많게는 15명의 학생이 한 조가 되어 밤과 새벽 사이 학내 순찰을 담당한다. 각 학교마다 운영 주체는 다르다. 학교가 직접 운영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총학생회 주관 사업 차원에서 학생 자치 활동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규찰대 활동을 위한 안전교육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대한 안전교육은 학교가 아닌 관할지구대나 소방서에서 담당한다. 안전교육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도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이 안전교육이 부족한 상태로 현장에 투입되기 쉽상이다.

약 1년 간 야간규찰대 활동을 해왔다는 인하대 김도연(간호학3)씨는 “지역경찰서에서 시간이 나면 안전교육을 해주는 식이다. 지난 학기 호신술 교육도 모든 규찰대원에게 의무는 아니었다”며 “호신술 교육이 두 차례 진행됐는데, 이번 학기에는 호신술 교육도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경북대 야간규찰대도 한번의 안전교육이 이뤄지고 난 후에는 사실상 안전교육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대학에서 야간규찰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영 총학생회 소통국장은 “모집할 때 안전교육하고 그 다음에는 따로 교육이라는 것이 진행되지 않는다”며 “관할경찰서에서 당부의 말 정도 해준다”고 말했다.

건국대 역시 복장 등의 지침을 주는 매뉴얼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국대의 학생 순찰대인 ‘KU학교지키미’로 활동하고 있는 고상우(경영학4)씨는 “짧은 치마, 구두, 슬리퍼 등을 착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기본지침은 있지만 따로 교육을 받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안전교육이 제대로 안되면서 대학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대학은 '규찰대 활동이 자치활동인 만큼 안전교육 역시도 학생들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기본적인 지침만 제시하거나, 아예 학생에게 맡기는 식이다. 사실상 교육 내용에 대해 학교 측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하대 학생지원팀 담당자는 “관할지구대와 연계해서 받는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담당자도 “기본적인 안내 규칙에 대해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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