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법 권위자 리서 교수, 건국대 특강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매 학기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학생들과 교감하는 것이 잘 가르치는 비결의 시작이다.”

건국대는 교수법 권위자인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의 로버트 리서(Robert Reiser) 교수가 11일 건국대를 찾아 '효과적인 교수전략: 대학생을 위한 교육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리서 교수는 이날 건국대 학생과 교원 60명에게 수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강의실 실천사항, 수업 외 지원사항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수업이 끝나면 그날의 수업에서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돌아본다"며 “학기를 마치고 학생들의 성적을 단원 별로 통계 내보면 어떤 수업이 비효율적이었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의실 실천사항으로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유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수는 강의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활발한 질문과 의견 공유를 유도해 학생들과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여도가 높을수록 수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비로소 배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리서 교수는 수업 외의 지원도 학생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평소 그날의 수업에서 빠뜨리거나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SNS로 공지한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배움의 과정을 충분히 즐겼는지 확인하는 것이 잘 가르치는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묻는 시간도 있었다. 김지선 씨(정치대학·14)는 40여 년 동안 수업을 하면서 어떻게 계속 그 열정을 유지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리서 교수는 “학기마다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이름을 외우고, 학생들이 교육공학을 배우며 그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는 과정이 무척 즐겁다”며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즐긴다면 긴 시간이라도 계속 그 일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강의가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민환 씨(부동산학과·09)는 "가르치는 기술을 배운다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왔다”며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했다. 

리서 교수는 38년간 플로리다주립대에서 교수법을 가르친 교수법 권위자다. 지난 2000년 플로리다주립대 전임교원 2000여명 중 학생들이 추천해 매년 스승 한명에게 주는 우수교수상(University Distinguished Teacher Award)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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