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가 이끄는 차관단, 방한일정 최초로 영남대 찾아 운영 지원요청

▲ 캄보디아 부총리 일행이 새마을대학 설립에 대한 훈센총리의 특별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영남대를 방문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최외출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장, 임 차일리 캄보디아 부총리, 노석균 영남대 총장.(사진=영남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캄보디아가 해외 최초로 새마을대학을 설립한다. 영남대는 캄보디아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이 영남대를 찾아 정부차원의 새마을대학 설립 의지를 밝히고 운영 지원을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임 차일리(Yim Chhayly, 64) 캄보디아 부총리 겸 농업·농촌개발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일정 최초로 영남대를 방문하고 훈센 총리의 특별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는 현재 캄보디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새마을대학’(가칭)의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자문을 해달라는 것과 이와 관련해 영남대 관계자들이 향후 캄보디아를 방문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캄보디아 ‘새마을대학’의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 전우석 팀장은 “캄보디아 정부단은 이번에 ‘대학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면서 “대학 자체를 새로 설립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국립대 안에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필리핀 엔드런대학에 해외 1호 ‘새마을학과’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현지 ‘대학’ 설립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캄보디아 정부의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팀장은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넘어선 ‘협력’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분명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한한 정부단의 구성도 그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 부총리를 포함한 방문단은 농촌개발부, 교육부, 공공사업 및 교통부 등 캄보디아 정부 주요 부처 차관 14명으로 구성됐다. 의례적인 방문을 넘어선 실무적 성격의 방문임을 짐작케 한다.

이날 임 부총리는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영남대에 왔다”고 방문취지를 밝히며 “영남대가 축적한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의 학문적 지식과 경험을 캄보디아에 꼭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앞서 최외출 영남대 부총리(국제개발협력원장)은 지난 1월 캄보디아 훈센 총리를 예방해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의 현지화를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최 원장과 훈센 총리는 새마을운동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도자와 국민이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캄보디아식 새마을운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영남대와 캄보디아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캄보디아 부총리 일행은 또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이하 ‘새마을대학원’)을 찾아 새마을학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는 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캄보디아 출신 유학생 2명이 참석해 자국 부총리 일행과 심도 있는 토론을 하기도 했다.

유학생 페압 차크리야(Pheap Chakriya, 28) 씨는 “한국에서 새마을학을 배우는 유학생 입장에서 고국의 정부 주요 인사들이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갖고 영남대를 방문해주니 더욱 반갑다”면서 “캄보디아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를 확인한 만큼, 본국으로 돌아가면 영남대에서 배운 지식을 실무에 접목해 캄보디아의 새마을운동을 일으켜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프놈펜 왕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캄보디아 현지에서 농업 및 농촌개발회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한 후, 지난 3월 영남대 새마을대학원 석사과정(공공정책및리더십전공)에 입학한 캄보디아의 엘리트다.

한편, 영남대는 지난해 6월 교육부로부터 국제협력선도대학에 선정돼, 4년간 16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새마을운동과 새마을학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부터 '개도국 지역개발을 위한 지도자 및 교수요원 양성사업'을 위한 석사학위과정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추가로 3년간 매년 12억원씩 총 36억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36명(3년 108명)의 개도국 공무원과 실무자, 교수 요원 등이 새마을대학원에서 교육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