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앞세운 보건계열 ‘초강세’ 속 방송·연예 학과도 인기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이른바 ‘U턴입학생’이 10명이 넘는 전문대학 학과가 2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조선이공대학 생명환경화공과의 경우 정원 외를 포함해 총 입학정원 281명 가운데 62명(22.1%)이 유턴입학생이었다. 전반적으로 유턴입학생은 대학 간판보다는 학과 경쟁력에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4년제 대학을 뛰쳐나온 이들은 전문대학을 선택할 때만큼은 학과의 전문성과 미래 경쟁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때문에 사는 곳과 상관없이 경쟁력만 있다면 지방 전문대학에 등록하는 학생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 유턴입학생으로 보는 ‘전문대학 인기학과 톱10’ = 2014학년도 입학생 기준 4년제 대학 출신이 가장 몰리는 전문대학 인기학과는 조선이공대학의 생명환경화공과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이 학과에 최종 등록한 유턴입학자는 62(22.1%)명에 달했다.  5명 중 1명이상이 U턴입학자인 셈이다.

톱10은 간호과·간호학과가 휩쓸다시피 했다. 조선이공대학에 이은 2~10위는 △조선간호대학 간호과 30명(2위) △안산대학 간호학과 29명(3위) △대구과학대학 간호학과 21명(4위) △대전과학기술대학 간호학부 20명(5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진주보건대학 간호과 19명(이상 공동6위)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16명(8위) △경인여자대학 간호과 14명 △기독간호대학 간호과 14명 △대전보건대학 간호학과 14명(이상 공동9위)까지 총 8개의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50위권까지 넓혀도 간호계열은 35개나 순위권에 들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톱50 이내 유턴등록자 640명 가운데 간호계열은 61.3%(392명)를 차지했다. 이처럼 4년제 대학을 나오고 또 다시 간호계열로 유턴하는 현상에 대해 한 지방의 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학으로 들어오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취업이 우선적인 고려사안인만큼 안정적인 보수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된다”면서 “간호사를 선호하는 이유도 병원이나 보건 시설로 비교적 취업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간호계열은 3년제와 4년제 모두 인기다. 현재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3·4학제의 간호학과를 졸업 후 국가고시에 합격해야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 최근에는 3년제에서 4년제로 승격된 전문대학의 간호학과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3년제 40개교 중 12개교가 4년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3학제 간호과의 경우에도 4년제 신설 간호학과보다 역사가 길고 우수한 내실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 서울예술대학, 대학순위 ‘원톱’ =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학과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예술대학과 계원예술대학 등의 방송·예술·디자인 학과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예술대학은 문예창작과·영화과·연기과·사진과·실용음악과·연극과·광고창작과·방송영상과·극작과를 모두 톱50에 포함됐다. 이들 학과들은 취업보다는 ‘적성과 꿈을 쫒아’ U턴하는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각 대학 유턴입학생 총 수를 기준으로 따지면, 올해 입학생 기준 서울예술대학은 11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2위인 조선이공대학(84명)보다 36명이나 많았다. 3~10위는 △안산대학 42명 △전주비전대학 38명 △원광보건대학 33명 △조선간호대학 30명 △대구보건대학 28명 △대전보건대학 27명 △동남보건대학 26명 △대구과학대학 24명 순서였다. 전반적으로 간호계열 학과를 보유한 대학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서울예술대학은 보건계열 학과 없이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U턴으로 들어갔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의 한 관계자는 “꿈꾸기 위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한의사·증권회사, 심지어 해외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사례도 있다. 영화음악가·유명작곡가·음악교육자 등 자신의 꿈에 다가가고자 하는 지원자들로 매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2014학년도 입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