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이색학과 톱10’…카지노·승마·3D 등 볼거리 풍성

참가 학생 만족도 높은 직업체험관 대폭 확대해 실질적 도움

▲ 오는 17일부터 2박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2014전문대학엑스포'가 개최된다. 전문대학엑스포의 직업체험관은 참가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린다. 사진은 지난해 전문대학 엑스포 현장.(이하 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 100여개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직업체험의 천국 ‘2014 전문대학엑스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대학 엑스포는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미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중고교 학생들에게 인기다. 특히 올해는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진로체험관을 대폭 확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대학 학과는 현재 직업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가르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대학이 선도적으로 도입해 인기를 끌자 4년제 일반대학들이 이를 그대로 베껴가는 이른바 ‘학과 따라하기’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될 정도다. 전문대학 엑스포가 '직업체험의 천국'으로 비유되는 배경이다. 총 79개 전문대학이 105개의 직업체험콘텐츠를 엑스포 현장에서 운영한다. 전문대학 엑스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엑스포 진로체험관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는 이색학과로는 △강원관광대학 카지노과 △경복대학 뷰티아트과·약손명가미용과·준오헤어디자인과 △계원예술대학 사진예술과·산업디자인과·전시디자인과 △김포대학 호텔조리과 △백석문화대학 외식산업학부 △아주자동차대학 자동차계열 △용인송담대학 토이캐릭터창작과(3D조형과) △제주한라대학 마사학과 △한국승강기대학 승강기공학부 △한국영상대학 특수영상제작과·3D입체영상과·방송영상스피치과 등이 꼽힌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전문대학들이 패션타투, 헤나아트, 로봇제어, 자동차랩핑디자인, 응급구조사, 임상병리사, 수화통역가 등 이색직업에 대한 진로체험관을 운영한다.

■ 중고교 여학생들에게 최고 인기…카지노딜러·파티쉐 '눈길' = 신의 직장으로 뜨고 있는 카지노 딜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관이 눈길을 잡아끈다. 관광특성화 대학인 강원관광대학에서는 주력학과인 카지노과가 나섰다. 이 대학 부석현 교수(카지노과)는 “룰렛테이블·블랙잭을 지난해보다 큰 규모의 테이블에 설치할 것”이라면서 “카지노·관광 융합형 사업 브랜드를 활용해 이번 특성화 대학 선정을 부각시킨 홍보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일아티스트·피부미용관리사·헤어디자이너가 꿈인 학생들은 경복대학 직업체험관을 찾아가면 된다. 이 대학의 기획처 박동진 담당자는 “네일아트와 손 케어, 두피관리와 얼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 찾아주기 그리고 발 건강 체크 등을 통해 부스에 방문한 이들과 직접 소통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원예술대학은 사진예술과·산업디자인과·전시디자인과, 총 3개의 디자인 전공학과가 가세해 디자인 부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제품 렌더링이 돼있는 아이디어 스케치가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디자이너 툴박스 모형으로 레이저를 이용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은영 홍보 담당자는 “사진예술과에서 포토제닉 부스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사진 촬영 기회도 제공한다”면서 “지난해에는 대학홍보 부스만 운영해 진학 상담 위주로만 진행을 했지만 올해는 시각적인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포대학은 ‘셰프의 꿈(Chef's dream)’이라는 테마로 호텔조리과가 시선잡기에 나섰다. 한식·양식·제과제빵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한 이 학과는 스파게티와 볶음밥, 초밥, 떡, 쿠키를 만들어 시식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은미 교수(호텔조리과)는 “학생들이 직접 불을 다루고 체험해 보면 조리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허상들이 사라지고 현실 감각이 생길 것”이라면서 “대중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리를 통한 직접 체험에 의미를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티쉐를 꿈꾸는 학생들은 백석문화대학 외식산업학부 부스가 기다리고 있다. 안호기 교수(외식산업학부)는 “몰드 수제 초콜릿, 에스프레소와 라떼를 만드는 바리스타 과정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면서 “체험을 통해 적성을 찾은 학생들의 입학 상담도 같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1모형자동차·승마체험관 등도 인기 '예약' = 아주자동차대학 자동차계열은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수제 슈퍼카 전시 등 ‘볼거리 만점’ 공략에 나선다. 이 대학 입학처 임상훈 담당자는 “f1모형 자동차를 선보여 자동차 공학에 막연한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의 고민을 풀어줄 것”이라면서 “자동차를 제작하는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주행 시뮬레이터로 체험하는 동안 사실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부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송담대학은 캐릭터·완구 조형물을 3D 프린터 산업에 접목시킨 전공 소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부터 3D조형과로 학과명이 바뀌는 토이캐릭터창작과는 3D운용 전문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학과의 김승주 교수는 “입체 조형쪽 캐릭터나 설계, 캐릭터·토이·애니메이션 디자인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프리폼(Freeform) 툴 기계 3대를 가져가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후 3D 조형이 되는 방법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한라대학 마사학과는 직업체험관에 승마운동기구를 설치한다. 승마지도사가 두 대의 기구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승마장에서의 교육을 대신한다. 제주한라대 신다영 홍보 담당자는 “담당 교수 2명과 재학생 2명이 상주해 부스에서 입시 상담도 가능하다”면서 “지난해 대학홍보관에서 상담에만 주력하던 것을 이원화해 적극적으로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한국승강기대학은 ‘승강기 기업 취업 열강’에 올인했다. 승강기 부품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직접 고치는 실습 시간을 마련한다. 이 대학의 이대로 홍보담당자는 “승강기 제어회로를 구성할 예정”이라면서 “합판에 기구를 고정하고 베어링과 축 등을 조립하는 등 승강기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방송영상분야에 특화된 한국영상대학은 특수영상제작과·3D입체영상과·방송영상스피치과과 대학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보다 규모가 큰 부스를 활용해 더빙·크로마키 등 영상과 관련한 다양한 전문 지식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예정이다. 김정현 홍보 담당자는 “적성을 발견해야하는 중고생들의 직업체험 기회가 부족한 환경”이라면서 “그렇지만 수험생만 엑스포를 방문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진학 쪽보다는 흥미 위주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대학 엑스포, '지역이원화·순회' 목소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행사도 경기도 일산 개최
부산지역 불참…예산부족에 물리적 거리가 더 걸림돌 

안타깝게도 부산지역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2014 전문대학 엑스포'에서 이 대학들의 정보를 얻을 수 없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지역별 참여대학은 △서울 5개교 △인천 3개교 △경기 30개교 △울산·대전 2개교 △경남 4개교 △전북 3개교 △충청 8개교 △경북·강원·대구 각 6개교 △광주·전남·세종·제주 각 1개교 등으로 부산지역 소재 대학들은 빠져있다.

부산의 A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인하로 인해 예산도 부족하고 담당 인력도 부족하다”면서 “이에 더해 엑스포 개최 지역도 경기도라 참가해도 대학 홍보 효과가 미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 개최지는 지난해와 동일한 일산 킨텍스다.

역시 부산 소재 B 대학 관계자도 “부산·울산·경남·경북 지역 대학 홍보를 위해 개최지 이원화나 순회하는 방식을 희망했다”면서 “지리적인 상황이 불합리해 엑스포에 참가해봤자 학교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권 대학의 한 관계자는 “전문대학 인식 변화에 도움을 주는 큰 행사인 엑스포가 수도권에서만 개최된다는 건 지역 대학 입장에서 상당히 불리하다”면서 “향후 지역 거점 엑스포로 발전하는 방법도 강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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