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건·대구보건·동양미래·영진전문대학 전국 최대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올해부터 5년간 약 1조50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자되는 전문대학특성화사업의 연평균 지원금은 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보건대학과 대구보건대학, 동양미래대학, 영진전문대학 등 4곳은 연간 5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사업 선정대학 명단을 발표한 지 3주 만에 각 대학에 개별 통보하는 형식으로 연간 지원금 규모를 공지했다. 전체적으로 지원금액 규모는 전체 학생 수의 영향을 크게 받은 가운데, 계열 특성화가 잘 돼 있는 대학일수록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각 선정대학에 확인한 결과 특성화지원금 규모가 40억원이 넘는 대학은 광주보건대학, 대구보건대학, 동양미래대학, 영진전문대학(이상 50억원), 대림대학, 대전보건대학(이상 46억원), 두원공과대학, 인하공업전문대학(이상 45억원), 영남이공대학, 울산과학대학, 한국영상대학(이상 43억원), 경기과학기술대학, 경복대학, 조선이공대학(이상 42억원), 신구대학(41억원), 경남정보대학(40억원)으로 모두 16개 대학이었다. 부천대학과 유한대학은 모두 39억9600만원으로 반올림을 할 경우 40억원을 넘겼다.

이들 대학의 비결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전국최고액을 확보한 광주보건대 최용섭 부총장은 “성실하게 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해온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건계열에 집중했기 때문에 역대 재정지원 사업을 계속적으로 수행하는 기반이 됐다”면서 “보건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주요한 전략이 되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보건대학은 보건계 특성화 대학을 목표로 10년 전부터 구조개혁을 추진해왔다. 최근 10여년간 비보건학과를 폐쇄하는 등 전체 22개학과에서 보건 중심 특성화대학을 위해서 14개 학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42억 9400만원을 지원받는 한국영상대학의 한기석 기획실장은 “우선 특성화 ‘Ⅰ영역’ 대학들의 학생 수가 많아서 전반적으로 예산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겸손을 표하면서 “예산을 받았으니 하반기에는 특성화 기반, 특히 NCS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입학정원은 2017년까지 13%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41억 7200만원을 확보한 조선이공대의 김운곤 입학기획처장은 “공업인력 특성화로의 계열 특성화가 잘 돼 있다”면서 “과거 공학계열과 비공학계열의 비중은 5:5를 자지했으나 학과구조조정을 통해 지금은 공학 13개 학과와 비공학 7개 학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과 각 대학은 대학별 지원금액이 특성화 줄세우기로 비쳐지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Ⅱ유형보다 Ⅰ유형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됐다는 일각의 불만에 대해 “학교 규모가 큰 대학들이 Ⅰ유형에 다수 지원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일뿐이지, 중간에 예산 배분정책이 바뀌었거나 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실제로는 적지않은 지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결국 금액별로 대학을 줄세우는 결과가 될까봐 우려스럽다”면서 마지막까지 극구 금액 공개를 꺼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당시 평가결과 하위 15% 대학에 포함된 경력이 있는 일부 대학들은 이번 특성화사업에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첫 해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 대학 가운데 한 관계자는 “작년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에 참여를 하지 않은데 따른 패널티로 재정지원을 받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평가에 참여해 좋은 결과를 얻어 다음연도 부터는 특성화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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