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다나카 전 일본 외상 연세대 방문

김우식 연세대 총장은 한나라당 한승수 의원 초청으로 방한 중인 다나카 마키코 전 일본외상과 만난 자리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독도 발언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총장은 13일 오전 연세대를 방문한 다나카 전 외상과 교육문제를 논의하던 중 “고이즈미 총리의 독도 발언이 양국의 교류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최근 연세대, 고려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등 양국의 사학이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국제적 지도자를 길러내기로 한 시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으로 양국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한국 지도자가 ‘대마도는 한국 땅’이라고 하면 기분 좋겠는가”라며 “서로 열린 마음을 갖고 세계적인 인물을 키워내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다나카 전 외상은 “정치문제 보다는 교육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면서도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잘못됐다”고 응수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독도 발언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나카 전 일본 외상의 연세대 방문은 게이오·와세다대 출신인 다나카 외상 부부가 한국 대표 사학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이뤄졌다. 다나카 전 외상은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정권 창출의 주역으로 꼽혀 일본의 첫 여성 외상으로 입각해 주목받았으나 입각 9개월만에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고이즈미 정권과 반목하게 됐으며 최근에는 민주당 무소속 클럽에 가입하면서 ‘반 자민당’을 공언하는 등 고이즈미 저격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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