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선교사이자 연세대 설립자인 원두우 박사 손자

87세를 일기로 15일 별세한 원일한(호리스 G 언더우드 Ⅱ) 연세대 재단이사는 한국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이자 연세대 설립자인 원두우(호리스 G 언더우드)의 손자. 1917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한국을 ‘제2의 고국’으로 삼고 살았다. 유년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그는 16세 되던 해에 미국으로 건너가 해밀턴대, 뉴욕대에서 수학했다. 1939년에는 선교사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의 기독교 박해로 강제 추방을 당해야 했다(1942). 미국으로 돌아간 원 박사는 곧 미 해군에 입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해방 후 다시 한국을 찾아 서울대 교무과장 등으로 재임했다. 그러던 중 1950년 한국전이 발발하자 그는 다시 미해군에 입대, 그해 9월 연합군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 해병사단 정보부에서 활약했으며, 정전협정이 열린 1951년 7월에는 UN측 정전협정 통역장교를 맡기도 했다. 1953년 10월 정전과 동시에 제대한 그는 연세대 교수, 연세대 재단법인 이사 및 상임이사, 경신학교 이사, 정신여학교 이사 등을 거치며 한국의 교육계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한미협회 부회장, 대한성서공회 이사, 광주기독병원 이사, 한미우호협회 고문 등으로 활동했고 국민훈장 모란장, 인촌문화상(공공봉사 부문), 제1회 한미우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첫 부인 사별 후 재혼한 원성희 여사와 한광(연세대 영문과 교수), 한웅, 한석(연세대 객원교수) 씨 등 3남이 있다. 한편 빈소에는 방우영 연세대 재단 이사장과 안병영 교육부총리, 토머스허바드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찾아 조문했으며, 본사 이인원 회장은 16일 오전 빈소에 들러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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