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압승에도 긴장, 새정치민주 김·안 공동대표 사퇴

이정현 당선, 고질병 지역주의 타파 기대감 ↑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에 참패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11대 4로 압승하면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합당한 지 120여일 만에 야권 내 지각변동이 불고 있다.

김, 안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재보선 이튿날인 31일 일괄 사퇴했다. 또 이날 경기 수원 병(팔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은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손 고문은 "정치에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게 순리"라는 말을 남기고 21년 정치인생을 마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4개월 동안 이어온 투톱 체제의 막을 내리고 박영선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임시 전환했다. 박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구성 권한을 갖게 됐지만 재창당 수준의 당 재건 임무를 맡게 될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는 안갯속이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던 손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야권의 차기 대권경쟁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한 명의 야권내 대권주자인 김두관 상임고문도 이번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 패배, 정치적 재기에 실패했다. 또한 차기 대권시계에서 적잖은 시간이 남은 만큼 예상치 못한 '제3의 인물'이 등장, 구도 자체가 또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이외에도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당선자가 여권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 타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전남 나주·화순과 담양·함평·영광·장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22.2%, 18.7%의 적지 않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호남 선거에서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받는 작은 이변도 연출됐다.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4곳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을(박맹우)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등 11곳에서 승리했다.

한편 이와 같은 대승에도 새누리당은 당장 다음주에 예정된 당직 개편 등으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재보선을 통해 조기안착에 성공한 김무성 대표의 당직 인선 결과에 따라 여권의 권력 지형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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