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전문대교협 공동기획(1)]직업교육 인프라 갖춘 전문대학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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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의 기회를 잡아라>수업연한 1~4년 다양화… 산업체와 발맞춘 자율성 확보로 즉각 투입 가능한 인재 양성

전문대학 대학원 출신 명장들 시너지 효과 기대

▲ '2014 전문대학 엑스포' 현장(전문대교협 제공)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지난해 7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가운데 국회에서 계류 중인 한 법안이 전문대학가에선 화두다. △수업연한 다양화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가 바로 그것이다. 때문에 대학가에서는 이 법안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률적 수업연한 제한 없애고 산업체 수요에 입각한 자율화 이뤄져야=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가운데 박창식 의원이 발의한 법안 제29조 1·2항과 제48조 1·3항을 살펴보면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을 1년이상 4년 이하로 하고 수업연한 3년 이상의 경우, 교육여건 및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교육운영 등과 관련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갖춰 교육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정재선 행정사무관은 “국가에서 만드는 NCS 교육연한이 이미 짜여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산업인력을 키울 수 있는 법안”이라며 “산업수요에 대한 검토 후 필요한 과정에 한해 4년제 과정 개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2년제, 3년제 학과와 같이 재학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2학기 수업만 듣고도 원하는 기업에 입사를 하거나 취업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습할 수 있는 구조로, 보다 자율화된 시스템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전문대학생들은 유연한 학업 스케줄 속에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업교육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는 간호과와 같은 일부전공을 제외하고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은 현재 일률적으로 2~3년으로 제한돼 있다. 양한주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장(동양미래대학 교수)은 “국내는 직업교육 위주지만 해외 전문대학은 직업교육과 연구중심의 투 트랙(Two Track)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도 더 이상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말고 자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때”라고 꼬집었다.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중 △건축 △토목 △메카트로닉스 △IT관련 △간호 △물리치료 △치위생 △치기공 △유아교육 등 총 9개의 3년제 학과들은 자율화가 되어 있으며 지난달 기준 전국 전문대학 입학정원 19만 1787명의 26.5%인 5만 912명이 위 학과들의 해당 인원 수다.  법안 통과 이후에 더 많은 학생들이 기회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된다면, 수업연한 다양화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A전문대학의 한 교수는 “전 학과가 2년 과정인데 이는 학생들을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지도하기에는 시간이 짧긴 하다”면서 “NCS기반에 맞는 커리큘럼을 다시 짜기 위해 리서치(Research) 범위를 좀 더 넓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업연한 다양화는 4년제 대학들의 무분별한 전문대학 개설학과 모방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시급하게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전국 79개 일반대학 204개 학과가 안경광학과·치위생과·관광학과·물리치료과 등 전문대학의 학과를 ‘카피(Copy)'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학생들이 산업현장에 맞춰 융통성 있게 필요한 수업만 듣고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전문대교협 제공

전문대학 대학원 설치…“‘달인들’ 기술 접목 기대”= 박 의원은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제29조 1·2항에 전문대학을 포함시켜 전문대학도 산업현장에 필요한 최신 직무지식 및 기술 교육을 위한 실무 중심의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충분한 직업교육 인프라를 가진 전문대학이 산업기술명장대학원을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전문대학 정책과의 정재선 행정사무관은 “산업기술명장대학원은 학사학위가 없어도 숙련기술인으로서의 자격요건만 충족되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면서 “물론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다면 석사학위를 딸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대학 대학원인 산업기술명장대학원은 대한민국명장,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기능장 등 이미 어느 수준 이상을 인증 받은 기술자들이 입학해 도제식 교육, 최신 직무지식 및 기술을 연마하며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곳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이승근 기획조정실장은 “학력과 관계없이 기능 중심으로 명장이 됐는데 사회적 대우가 부족하다면 이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바로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 근거”라면서 “고숙련기술자들에게 루트(Root)를 만들어 이들이 사회적 대우와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제도”라고 밝혔다.

명장으로서의 기술은 훌륭하지만 관련 학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를 커버(Cover)하기 위한 이론 교육을 받으면 된다. 반면 입학 자격은 되지만 아직 기능적인 부분이 미숙한 예비 명장들은 2년 재학 기간 동안 부단히 노력을 하되, 이 기간 내 기술적인 능력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수료 상태로 학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졸업 시 ‘명장기술서’도 나온다. 정재선 행정사무관은 “대학원에서의 기술 훈련 과정과 명장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실무 지식을 얹은 방법론과 같은 인증서 개념”이라며 “명장들은 국가역량체계(NQF, National Qualification Frameworks) 레벨 7수준의 석사 학력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QF는 학습성과 기반으로 수준에 따라 자격을 분류하는 체계이며 1~8단계까지 있다. 6수준은 학사, 8수준은 박사 학력과 동등하다.

그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이들끼리 공동체나 협의체를 만든다면 가치 창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달인들의 기술이 상호 접목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전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4개 대학에서 각각 25명을 선발해 시범 형태로 대학원을 운영한다. 실질적인 시행은 내년 가을께나 가능하다.

조봉래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외부적인 상황 발생으로 인해 계류 상태인 것이지 법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자체 이견은 없다”며 “가급적 빨리 법 개정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한명섭 기자)

[박스]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전문대학 위기 돌파 위해 법안 추진 절실”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계류되는 이유는.
“아마 국회에서 법안을 다룰 틈이 없어서 일거다. 국회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향후 국회가 열리면 이 법안은 잘 처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 여·야 양 측에 접촉을 해 보면 이 법안이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그 필요성 또한 느끼고 있다.”

-수업연한 다양화로 인한 효과는.
“산업기술 고도화에 대비해 학과별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래 직업 세계에서는 단순한 일보다는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창의력과 융·복합 지식·기술을 갖춘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해서는 학과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수업연한이 필요하다고 본다.”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에도 적극적이다.
“최신 기술과 실무지식 습득에 한계가 있던 부분을 대학원이 총괄할 수 있다. 4개교에 100명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인데 엄밀히 따지면 전문대학에 석사과정을 설치한다는 건 아니지 않나. 4년제 대학은 물론 사이버대학도 대학원이 있는데 전문대학에만 없다. 이는 고숙련 기술인력을 국제적으로 통용하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된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무형문화재 등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전문가이지만 밖에 나가면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산업기술명장대학원은 소수를 위해,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여주는 입장에서 의미가 있다.”

-이 법안이 전문대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전문대학은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특성화 전문대학이 돼야 국가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대학 또한 살아남을 수 있다.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만큼 절실하게 추진돼야 한다. 이 과정에 있어 걸림돌은 인식의 문제인데 아직도 전문대학이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문대학인들의 부단한 노력도 있어야하고, 정부나 산업계에서 올바른 시선으로 보려는 노력을 해 줘야 한다.”

-회장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전문대학에 애정어린 제언을 한마디.
“학력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 가면서, 그 사이에 끼어있는 거품인 비능률, 비효율적인 측면을 없애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을 특성화해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하는 길 뿐이다. 이를 위해선 시스템이 필요하고 좋은 이론이나 안건을 추진해내는 사람이 필요하다. 시스템 작동의 근거는 바로 조직이다. 조직이 있어야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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