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직 정치, 행정의 경쟁력이 약합니다. 이는 고스라니 시민들의 불편과 어려움으로 돌아오게 되죠.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이제 교육도 새로운 환경변화에 맞춰 전환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국정관리 시스템 부재와 국정관리자들의 리더십 문제가 연일 메스컴의 공세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 고위공직자 등 국정관리자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양성할 대학원이 문을 열기로 해 화제다. 성균관대는 오는 3월 ‘국정관리대학원(Graduate School of Governance)’을 신설 본격적인 국정 관리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이 대학원은 기존의 일반대학원 행정학 석박사과정과 행정대학원(특수대학원)을 통합한 전문대학원으로,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장으로 국정관리대학원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구 교수를 만났다. -. 국내 최초로 시도됐는데 특별히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나. “최근 국정운영의 틀이 ‘관료제(Government)’에서 ‘국정관리(Governance)체제’로 재편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행정대학원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시민사회, 시장이 서로 협력적으로 통치하는 ‘국정관리’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배우게 되나. “이 대학원에서는 다양한 분야 사람들에게 공공리더의 자질을 제고시키고 전략적 관리능력을 집중적으로 함양케 한다. 흔히 공직진출은 ‘행정학 전공자’들의 전유물일거라 생각하지만 ‘국정관리대학원’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성을 조화시키는 교육을 할 예정이다. 그래서 이번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각 분야별로 골고루 선발했다. 석사과정(2년)에 학술연구과정, 국정리더과정, 전문직과정, 공직과정등 4개의 과정이 있으며, 박사과정(3년)에는 학술연구과정과 국정리더과정등 2개의 과정이 있다.” -. 이전 일반대학원 행정학전공이나 행정대학원과 어떤 차이가 있나 “국정관리대학원은 상황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관료제 패러다임 과목’ 대신 커뮤니케이션 기술, 프레젠테이션 기술, 공공회의 관리 등 ‘현장중심 문제해결 과목’을 대폭 강화시켰다. 국정토론을 통해 국정관리(Governance)시스템에서의 조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다양한 팀티칭 강의를 시행하는 등 수업 내용이나 방식에 모두 변화를 주었다. 수업진행은 2학점이 아닌 3학점 단위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석사과정이 기존 24학점제에서 39학점제로 크게 늘어났다. 그리고 주야간 전일제 수업을 실시하며 전일, 혹은 반일 형태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독특한 수업 커리큘럼은 어디서 본떴나? “이 시스템은 '교육(Core Elite)'과 '연구(Think Tank)'를 통해 ‘참여’를 유도, 국정선도 네트워크를 형성시키고자한다. 선진국에는 이와 비슷한 교육과정으로 미국 하버드대의 케네디스쿨, 일본 마쓰시다 정경숙(政經塾), 프랑스 국립행정대학(ENA) 등이 있다. 특히 하버드대 캐네디스쿨의 현장중심교육은 이 대학출신 박재완 교수(행정학과)가 직접 벤치마킹했다.” -. 입학시 여학생, 이공계를 우대한다던데. “각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 ‘국정관리대학원’의 교육방침이다. ‘행정학’전공 출신이 아니더라도 학부전공을 살려 행정관리 분야로 진출하기 희망하는 사람들을 도울 것이다. 가령, 공공기관 등의 ‘토목과’에 지원하고자하는 ‘토목공학과’출신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성비율이 적은 우리나라 공직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여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다.” -. 첫해 반응은. “일부 중앙정부기관에서는 ‘갈등관리’ ‘협상관리’ ‘국제화’ 등에 대한 교육을 요청하는가하면 지자체 위탁교육을 부분적으로 위탁하는 기관도 있다. 6개월은 대학원에서, 또 6개월은 파견 형식으로 1년 정도 편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단기과정 문의가 많은 편이었다. 지난해 9월27일 정식으로 인가가 나고 모집기간(11월)까지 홍보기간이 짧아 전체 지원률은 2.2대 1에 그쳤지만 국정관리대학원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 장학제도는 어떻게 되나 “학업성취도와 경력에 따라 평균적으로 등록금(액수)의 50%이상과 재학생 70명중 95%까지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도록 본부와 협의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성균관대가 대학차원에서 지원하는 'MIT-MBA'와 함께 신축중인 법대별관에 나란히 배치되는 등 학교 차원에서 상당한 배려와 투자를 하고 있다.” -. 앞으로의 포부는 “특정분야 분절형 전문가(specialist)가 아니라 확고한 역사의식과 공익정신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형 국정 엘리트(Elite)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론과 실무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학자’와 지덕(知德)을 겸비한 ‘실천가’를 양성하고, 부설 '국정관리연구원'을 통해 국정의 Think Tank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관학일치’를 실현함으로써 과거 ‘성균관이 했던 몫:고위공직자 양성’을 담당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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