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증축공사비 202억 원 지원 약속 불이행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인천대 송도캠퍼스 증축공사가 중단위기에 처했다.

19일 인천대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가 당초 약속한 송도캠퍼스 증축사업비 약 202억 원을 제때에 지급하지 않아 공사 진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1월 17일 첫 삽을 뜬 인천대 송도캠퍼스 증축사업은 송도캠퍼스 남측 부지에 강의실, 실험실습실, 교수연구실 등 3개동(연면적 2만7437㎡)을 짓는 사업으로 인천대는 인천도시공사로부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 541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현재까지 3개동 지하층 공사를 끝낸 뒤 지상 2층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다.

그러나 인천도시공사는 자금유동성의 한계로 지난해 지급하기로 한 171억 중 72억 원만 지급하고 올해 지급분인 103억 원을 포함한 202억 원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급 기한을 미뤄 2017년까지 공사비를 주겠다는 연도별 지급계획을 밝힌 상태다.

인천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학 자체 자금으로 증축 공사비를 운용하고 있지만 당장 자금부족으로 공사업체에 기성금 및 관급자재비 등을 지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천대 대학건설본부 손하연 과장은 “추석 전까지 급조를 해서라도 공백을 메우고 불가능하면 공사를 일시 중단하는 것까지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증축공사의 가장 큰 핵심은 제물포와 송도 2개로 나눠진 캠퍼스를 송도캠퍼스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인천대는 현재 재물포캠퍼스에 있는 교수연구실과 학생 강의실을 송도캠퍼스로 옮겨 내년 2학기부터는 송도캠퍼스에서 모든 학교 운영을 할 계획을 마련했다.

때문에  인천대 구성원들은 공사에 차질이 생길 경우 대학의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동삼 기획예산처장은 “도시공사와 협의가 잘 되지 않는다면 공사가 중단될 위기”라며 “그럴 경우 제물포캠퍼스에 있는 교수와 학생을 비롯해 강의실이 부족해 0교시까지 시행 중인 송도캠퍼스 구성원들의 불편과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증축 공사비 지급이 다소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천대와 조율을 통해 지급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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