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정강용 국제팀장

재학생-외국인 간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단순 ‘체험’이 아닌 ‘이해’

[한국대학신문 기획취재팀 강소영 기자] “예수회 재단인 서강대는 1960년 설립된 이후 각 국가 예수회 대학들과 글로벌 교육 연계를 진행해 한국 대학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속으로 교육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대학에 선정돼 여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국제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강용 국제팀장은 서강대 글로벌화 과정의 산증인이다. 그는 서강대 글로벌화의 미래는 ‘전인교육’과 ‘이웃봉사’라는 예수회 대학 이념에 있다고 강조했다. 예수회 대학은 1534년 성 이냐시오가 파리에서 창설 후 로마 교황청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대학으로, 전인교육과 이웃봉사의 이념을 바탕으로 100여개 국가에서 226개의 종합대학과 단과대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공식적으로 서강대를 방문한 것도 예수회 대학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 글로벌 리더십 · 빙그레 써머스쿨 ‘눈길’ = 2000년대 초반 대학들이 글로벌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후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들이 우리 대학을 찾기 시작했다. 글로벌 교육 초기에는 대학과 대학간 1대 1 협력체제가 주를 이루었다면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컨소시엄 대 컨소시엄(多대 多)으로 변화했다. 이는 좀 더 폭넓은 교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관계지향 쪽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강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자체적으로 심화된 세계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 팀장은 “서강대는 예수회 대학간 협력의 하나로 진행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대만‧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지역 5개 예수회 대학을 주축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은 각 해마다 개최 대학에서 사회적 불평등, 동아시아적 이슈 등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문화차이에서 오는 ‘다름’을 느끼면서도 토론과정을 통해 공감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7년 당시 김호연 총동문회장(현 김구재단 이사장)의 기금 쾌척으로 시작된 ‘빙그레 글로벌 해외명문대학교 써머스쿨’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하버드, UC버클리, 스탠퍼드 등 세계 명문 대학과 필리핀의 예수회 대학인 아테네오 대학으로 재학생을 파견해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 팀장은 “현지에서 한국학생은 영어실력만 늘린다면 전 세계 학생들에 아무것도 뒤질 게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재학생-외국인 아우르며 ‘국제화’ 선도 = 서강대는 재학생을 비롯해 외국인 학생이 함께 어울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 학생 지원단(SSIA)’이 대표적이다. 서로의 문화를 단순히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정 팀장은 “SSIA는 입학 첫 해 1학기부터 외국인 학부 신입생의 교내 및 한국 생활 적응을 도와주면서 함께 문화체험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신입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므로 멘토를 담당할 재학생은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와 영어 의사소통능력이 전제 조건”이라면서 “멘티로 선발된 외국인 학부 신입생들은 멘토와 함께 수강신청, 핸드폰 개통 등 학사와 생활 적응을 하며 한국생활을 익혀 나간다”고 설명했다. 멘토로 뽑힌 학생은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교환학생 파견대학 박람회 등 국제팀에서 진행하는 국제교류 행사 등에 학생도우미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현장 빠진 국제교류, 불꽃 없는 ‘불꽃놀이’ = 한편, 국제팀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를 학교 게시판부터 SNS까지 최대한 여러 채널을 통해 널리 알리고 빠르게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정 팀장은 “실시간으로 울리는 알림 덕분에 ‘스팸부서’라는 별칭까지 얻었을 정도”라며 만족감를 드러냈다.

쉽사리 글로벌 프로그램에 다가오지 못하거나 관련정보를 잘 알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국제팀은 페이스북을 이용해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내용을 알리고 있다. 곧 트위터도 개설해 더욱 소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팀장은 학교에서 지원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뛰어드는 패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꽃놀이에서 만약 불꽃은 안보이고 폭음만 들린다면 대부분 소음으로 들리고, 불꽃만 보이고 소리가 안들린다면 감동이 반감됩니다. 국제교류도 현장에서 체험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불꽃놀이에 불과합니다. 열정과 의지를 갖고 도전한다면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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