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직 놓고 학내 비권 학생들과 '마찰'

백종호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직을 놓고 소속 대학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백 의장은 최근 학생들의 의견수렴 절차없이 한총련 의장 선거에 출마, 당선돼 학내 비운동권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총학생회장 한총련의장 출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해 백 의장측과 공개토론회를 갖고 △총학생회장 사퇴 △한총련 의장 사퇴 △총학생회 집행부의 한총련 주최 외부행사 불참 △일과시간 중 총학생회장 학내 체류 등 4가지 중 하나를 택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지난 22일 교내정보사이트에서 ‘총학생회장이나 한총련 의장 사퇴는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므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번 사태로 외대발전을 위한 진행사업이 중단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학내 발전을 위해 개교50주년행사와 등록금투쟁 등 협력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이번 '협력 제의'는 일방적으로 의장출마를 결정한 것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합리화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비대위도 학내 행사에 차질을 빚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이번 사태를 내달 20일 진행될 50주년행사 전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전에 해결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은 50주년 행사 이후로 계획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비대위는 현재 총학 측의 답변에 대해 즉각적인 맞대응을 할 것인지, 우선 제안을 수용해 장기적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24일 저녁 회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한편 비대위는 이미 상징적으로 ‘과반수 불신임 서명’을 받으면 탄핵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가 학내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서명운동을 중단했다. 이들은 현재 재적인원 7천3백여명 가운데 1천5백여명의 불신임 서명을 받은 상태로 '전체 학생 1/10 이상이 서명했을 경우 전체학생총회 안건에 ‘총학생회장 소추’를 발의할 수 있다'는 학생회칙에 따라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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