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중심 수준별 기숙형 프로그램 제공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취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토익 점수향상을 위해 토익 몰입교육과 영어 사관학교 등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재학생의 영어능력과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방 소재 대학가에서 몰입식 영어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추세다. 수도권 대학 재학생과 지방 대학 재학생 간 토익 성적 차이를 줄여보려는 것이다. 지역환경 차이를 극복하고 재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영어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의지를 보이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

■ 대학생들 “토익·토익스피킹 점수 모두 원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토익스피킹과 토익 모두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를 희망했다.

국내 토익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 7월 전국 대학생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향후 토익스피킹 응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71%가 응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토익 목표점수는 800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본인이 목표로 하는 토익 점수가 700점대라고 응답한 응시자는 24%, 800점대는 37%, 900점대는 24%로 나타났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이 800점 이상의 점수를 목표로 토익을 공부하는 것이다.

또한 토익성적을 800점 이상 취득하고 난 후 토익스피킹에 응시하겠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토익스피킹을 언제 볼 예정이냐는 질문에 80% 가량의 학생들은 700~800점 대의 토익점수를 받고 난 후 토익스피킹에 도전하겠다고 응답했다.

■ 토익 점수 지역 격차 최대 120점= 국내 토익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9일 시행한 토익의 지역별 평균 성적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토익 점수가 최대 120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 토익 응시자의 성적이 높았다. 가장 토익 평균점수가 높은 지역은 서울로, 715.6점을 기록했다. 강원지역이 595.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취업 준비생 및 대학생 인구가 많은 경기지역 역시 토익 평균 점수가 677.6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지방의 여러 대학들 사이에서는 자체적으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 주요 지방대학들 ‘토익몰입교육’ 실시= 지방의 주요 대학들은 방학 중 토익 몰입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참가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맞춤반을 편성해 기숙형 캠프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토익몰입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가천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강원대 춘천캠퍼스 △계명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고려대 세종캠퍼스 △동아대 △동의대 △조선대 △부산대 등이다. 이들 대학에서는 교육 종료 후 토익 시험을 실시해 수준 향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동아대의 경우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로 'TOEIC JUMP(TOEIC Junior Management Program)' 과정을 개설했다. TOEIC JUMP 과정은 1, 2학년에 초점을 맞춘 방학 중 토익단기교육 프로그램이다. 4주간 기숙교육을 거쳐 성적 향상도가 우수한 10%의 학생을 선발해 해외 단기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 중 80% 이상이 600점 중반대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는 기존 교과과정인 KUGEP와 함께 연계해 TOEIC JUMP를 운영하고 있다. KUGEP는 1,2학년이 4학기 동안 8학점을 들어야 하고, 정기토익에서 600점 이상을 반드시 획득하도록 하는 영어진급인증제다. 정규과정인 KUGEP를 보완하기 위해 비교과과정인 TOEIC JUMP를 동시에 운영하며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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