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국회의원, "재정난에 교육환경 투자 축소"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대학도서관의 좌석이 학생 수 대비 턱없이 부족하고, 도서구입비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도서관에 대한 투자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르면 대학도서관 열람실 하나의 좌석 당 학생수가 5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 대학가의 평균 좌석 당 학생 수는 5.5명으로 집계돼 규정을 따르지 않는 대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 32명이 1개의 좌석을 사용해야 하는 대학도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이 교육부로부터 ‘대학도서관 좌석 수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의원실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336개 대학 중 60%에 달하는 202개 대학이 규정을 미준수 했고, 일반대학 199개교 중에서는 99개교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전문대학 137개교 중에서는 103개교(75%)가 규정을 어겼다.

좌석당 학생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극동대다. 재적인원이 4370명인데 반해 도서관 열람실의 자료는 134개교에 불과해 좌석당 학생수가 32.6명에 달했다. 대구예술대학도 재학생수 1507명에 좌석수가 66개에 그쳐 좌석당 학생수가 22.8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사립대 중에서는 용인대(9.1명)과 동덕여대(8.9명)의 좌석당 학생수가 많았다.

연도별로 전문대학은 2012년 좌석당 학생수 7.3명에서 2014년 현재 7.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대학은 2012년 5.1명에서 올해는 5.2명으로 증가했다. 의원실 측은 “대학들이 계속되는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의 어려움을 도서구입비 등 교육환경 개선에 필수적인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도서구입비는 매년 줄었다. 2011년 일반 사립대 150개교가 지출한 도서구입비 총액은 약 1495억이었으나 지난해는 152개교가 약 1472억원을 도서구입비로 썼다. 대학당 도서구입비도 약 10억원이던 2011년에 비해 지난해는 약 9억 6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재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도 같은 기간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감소했다.

도종환 의원은 “대학도서관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개선되기는커녕 지속적으로 열악해져가고 있다. 대학이 학문의 전당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교육기본시설인 도서관의 환경을 개선하고 도서구입비부터 증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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