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네소타대와 '1+3' 운영 … 실태조사서 “운영않는다”

송 전 수석, 유학프로그램 입학생 등록금으로 국외출장여비
서울교대, '1+3' 미네소타대 파견 176명 학적 확인도 안돼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1+3 유학 프로그램 운영에 관여한 의혹이 커져가는 가운데 서울교대가 2012년 송 전 수석을 비호하기 위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에 사실상 허위보고를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관악 갑)에 따르면 지난 2012년 3월 7일 교과부 평생학습정책과는 대학과 대학부설 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국외 유학프로그램의 운영 현황 조사를 위한 공문을 각 대학 평생교육원에 하달했다. 그러나 서울교대는 2010~2011년 미네소타대와 '1+3' 전형을 개설해 운영한 것을 숨기고 관련 과정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대와 미네소타대의 '1+3' 유학프로그램은 송 전 수석이 총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운영된 것으로 교육부가 조사공문을 하달하던 2012년 3월은 송 전 수석이 총장을 물러나 교수로 재직하던 시점이다. 유 의원 측은 “서울교대는 사실상 현직으로 재직 중인 송 교수를 비호하기 위해 교과부에 허위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2012년 11월 감사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받기 전까지 서울교대에 대한 추가 조사나 관리지도를 하지 않았다. 서울교대의 허위답변으로 국립대의 유학원 장사를 장기간 방치한 것이다.

의혹은 또 있다. 송 전 수석은 유학프로그램 학생등록금으로 유학관리 수당과 특강비, 미국 여비로 최소 550만원을 지급받았고, 해당 미네소타대 프로그램에 입학한 학생들의 등록금 2300만원을 미국 위스콘신대 스타우트 캠퍼스와의 1+3 교환학생 교류협정체결 비용으로 썼다.

유 의원 측은 “2300만원의 지출세부내역을 확인한 결과 2011년 5월 한차례와 6월 두차례 국외출장여비로 사용됐으나, 송 전 수석 본인이 직접 미네소타대를 방문한 것은 공식서류 상 한 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서울교대가 미네소타대로 파견한 학생들 176명의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교대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88명과 91명(3명 자퇴)을 국내 1년 이수과정 뒤 미네소타대로 파견했으나 이 학생들에 대한 학적관리나 서류관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미네소타에 설치된 한국사무소는 교육부의 폐쇄명령으로 지난 2012년 12월 폐쇄돼 철수했다. 사실상 미국 현지의 학생들을 관리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다.

유 의원은 “송 전 수석이 국립대인 서울교대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유학원 장사를 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송 전 수석을 증인으로 소환해 불법자금 수수여부까지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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