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의원 “스펙쌓기에 올인…대출건수 10년 전 39% 수준”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대학생들의 도서 대출건수가 10년 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취업난 등 사회현실을 반영한 인문 서적의 대출 비중은 늘고, 심리ㆍ자격증ㆍ자기계발서 비중도 10년 전보다 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관악갑)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04ㆍ2014년 국립 10개 대학 도서관 대출 상위 30개 도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출건수는 4만1765건에서 1만6177건으로 2만5558건(6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서적의 경우도 2004년 대출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2014년 현재 그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 10곳 대출 상위 30권, 총 300권 중 문학서적의 비중은 2004년 1학기 87.7%에서 2014년 1학기에는 51.3%로 급감했다. 반면 전공수업 관계 서적은 2004년 1학기 22권에서 2014년 1학기 40권으로, 심리ㆍ자격증ㆍ자기계발서 비중도 3권에서 23권으로 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표>서울대 대출 상위 10개 도서 변화(출처: 유기홍 국회의원실)

서울대 대출 상위 10개 도서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권의 대출 건수는 200건에서 462건으로 증가했다.

2004년에는 ‘서양미술사’ㆍ‘선형대수와 그 응용’ㆍ‘우주와 역사’ 등 순수학술서가 순위권이었으나 2014년에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같은 사회과학서적과 ‘두근두근 내 인생’ 등 대중 인기소설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또 취업난과 비정규직 문제, 힐링 등 사회현실을 반영한 인문서적의 대출 비중이 늘었다. 특히 비정규직 직장생활의 애환을 담은 윤태호 작가의 작품 ‘미생’의 경우 제주대ㆍ전남대ㆍ인천대ㆍ충남대에서 대출순위 1위를 기록했다.

유기홍 의원은 “불확실한 미래, 취업 위주의 교육이 대학생들의 독서 취향마저 바꿔 놓았다”며 “취업과 스펙쌓기 현실에 지친 대학생들을 위해 교육부의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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