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 취업자 90.8%가 비정규직으로 취업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10명 중 4명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취업해도 62%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 박사학위 취득자 90.8%, 공학계열 박사학위 취득자 40.1%가 비정규직이 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5일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중 학업전념자 3744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졸업 직후 고용률은 58.0%에 불과했다. 교육계열(64.5%)이 가장 취업률이 높았고, 공학계열(62.4%)이 뒤를 이었다. 예술·체육계열(61.1%), 인문계열(58.9%), 자연계열(56.6%), 의약계열(54.4%), 사회계열(45.1%) 순으로 높았다. 전체 고용률에 비해 사회계열과 자연계열, 의약계열의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취업자 고용형태는 정규직이 37.4%에 그쳤고 비정규직이 62.6%로 높았다. 인문계열 비정규직 비율은 90.8%로 나타났다. 예술·체육계열(89.7%)과 의약계열(78.4%), 사회계열(78%), 자연계열(72.4%)은 모두 평균보다 높은 비정규직 취업률을 기록했다. 교육계열(58.5%)와 공학계열(40.1%)만 평균보다 낮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53.2%, 여자는 79.2%로 여성 취업자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이었다.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가 비정규직으로 가장 많이 취업한 곳은 대학이다. 대학이 고용한 박사학위 취득자 중 81.1%가 비정규직이었다. 정규직 고용은 9.3%에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도 컸다. 정규직 평균 연봉은 5498만 6000원이었으나 비정규직은 절반 수준인 2642만 5000원에 그쳤다. 비정규직 중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3142만원, 시간강사는 1772만 5000원으로 비정규직 내에서도 임금 편차가 컸다.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의 낮은 고용률은 일자리에 비해 박사 인력이 과잉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급인력의 노동시장 불일치를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인력 수요면에서도 고급인력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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