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올해 수능 시험은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상위권 수험생은 실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중상위권 수험생은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만감이 교차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남은 1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실전에서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실전에서 평소와 전혀 다르게 시험을 치르고 소위 ‘망친 수능’ 으로 수능 시험에 재도전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결국 실전에서 동요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쉬운 수능, 어렵지 않은 문제로 감각을 유지하라 = 지나치게 어려운 고난도 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남은 수능 날까지 대체로 7~8회 정도의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이 때 쉽게 출제된 최종 마무리 시험지로 마지막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고난도 문제로 시간을 소진하는 것보다 낫다. 수능에서 평소 모의고사보다 성적을 더 올리는 것보다 평소 성적을 그대로 받겠다는 각오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지금부터 수험생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틀리고 무엇을 맞히는가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으면 된다. 시험 날 운보다는 평소 실력을 기대하자.

■ 부족한 영역, 자신감을 갖자 = 자신감이 있고 없고는 평소 성적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한다. 그동안 자신 없어 했던 영역이나 단원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시험에 임하는 것은 고득점을 받는 지름길이다. 평상시 공부했던 오답노트나 영역별 취약 부분 중에서 쉬운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머릿속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이 때 부족한 영역의 전체 내용을 조감할 수 있는 핵심 노트를 정리하고 보강하는 방법이 있다. 수능 시험 매 교시 쉬는 시간에 잠깐 훑어보아도 전체 내용의 구조가 떠오를 수 있는 내용이나 형태가 좋다. 남은 기간 자투리 시간에 부족한 영역을 정리하는 훈련을 지속한다면 시험 부담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 수면 시간, 줄이지 말자 = 수능 시험일이 가까울수록 자기 관리가 더 중요해 진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학습에 할애하고 수면 시간을 지나치게 줄여서는 안 된다. 무리한 학습 시간 연장은 오히려 학습 리듬을 깨트리게 된다. 결국 시험 전에 평소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게 되면 수능 시험장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험에 실패하게 된다. 남은 한 달간 자신의 상황에 맞춘 마무리 학습과 함께 적절한 휴식과 숙면을 취해야 한다.

■ 시험과정, 복기하라 = 수능은 마라톤 풀코스를 2번 정도 완주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즉, 160문항(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 / 1~4교시 기준)을 310분(5시간 10분) 동안 풀어야 하는 높은 집중력이 오랜 시간 요구되는 시험이다. 영역별 시험 시간 내에 여러 난이도로 출제된 전체 문제를 풀어서 점수화하는 고도화된 작업 과정이기도 하다. 시간에 쫓겨서 아는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제대로 푼 문제의 정답을 O.M.R 답안지에 정확하게 표기하지 못해 실력만큼의 점수를 얻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핵심이다. 아는 문제를 먼저 풀고 예기치 않은 어려운 문항은 뒤로 미루는 기본에 충실하고, 답안지에 옮겨 적기 위한 여유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자.

■ 시험 당일, 10점 지키자 = 시험 당일 날 불안감으로 평소보다 잃어버리는 점수가 평균 10점(400점 만점 기준) 정도라고 한다. “한번 보는 수능시험 망치면 어떻게 하지?”, “○번 문제에서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졌어!”, “○번 아는 문제인데 틀렸어!”, “왜 이렇게 긴장되는 거야!” 등 시험불안이 시작되거나 시험불안에 놓인 경우에 주로 나오는 말이다. 실수는 평소에 시험 치기 훈련이 부족했거나 지나친 긴장으로 평상심을 잃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수능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시험 날까지 욕심은 금물! 새로운 것을 담으려고 하면 본래 머릿속에 있는 것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 수능 시험 전날 핵심노트나 오답 노트 내용을 한 번 훑어본 후 이 정도면 실수하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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