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국립싱가포르대 교수, 조선대 강의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신장섭 국립 싱가포르대 교수가‘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창조와 도전의 정신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조선대에서 강의했다.

조선대는 20일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김우중과의 대화’를 펴낸 신장섭 국립싱가포르대 교수가 초청강연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강연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신장섭 교수가 함께 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김 전 회장이 감기로 입원하는 바람에 신 교수만 강연했다.

“왜 지금 대우와 김우중인가?”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한 신 교수는 "대우는 우리나라 수출을 선도하고 미수교국에 진출한 가장 국제적인 기업"이라며 "한국경제발전의 3박자(경공업, 중화학산업, 해외건설)와 궤(軌)를 가장 잘 맞춰서 성장한 가장 민족적인 기업이기도 하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선진국 다국적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력, 자본력에 대항하는 전략과 조직을 만들어낸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의 해체는 구조조정론을 주장한 신흥관료들과 수출확대론을 주장한 김우중 회장과의 철학적·감정적 충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신 교수는 "경제기적에서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기업부채 비율이 축소된 대신 가계부채 1,000조 시대로 기업부채가 가계부채로 바뀌었다"라며 "저축률은 미국보다도 낮은 수준이고 국내자산의 해외매각이 잇따르고 있으며 금융안정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IMF 체제의 부정적 유산으로 진취적 정신의 약화, 선진국 바라보기라는 잘못된 세계화, 반기업 분위기의 강화를 꼽았다. 신 교수는 "아직도 신흥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며 "경제활동인구 20%는 더 해외에 나가도 된다. 50대~60대 은퇴세계도 세계로 나가 신흥국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쓸모없어지기 전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또한, 김우중 전 회장이 한국 젊은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청년 사업가 발굴 프로젝트인 ‘글로벌 YMB(Young Business Managers)’ 사업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당무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강연을 못한 대신 메시지를 조선대 학생에게 보내 왔다. 김 전 회장은 '지역의 자부심을 세계적 자신감으로'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본관이 광산으로 광주는 고향이라고 할 수 있고 하남공단이 들어설 때 광주에 대규모 공장을 건립하여 각별한 인연이 있다.”라며 “전통과 저력의 도시인 광주를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 여러분이 더욱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젊은이들이 제2의 창업세대가 되어 전문화된 역량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경제를 창조하는 주역이 되어달라”며 “젊은이들에게 창업의 꿈을 심어주고 또 해외진출을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여생을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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