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타 대학들의 모범 사례 되어 달라” 당부

원하는 기업 취업 꿈 이루고자 유턴 입학생도 상당 수    

▲ 영진전문대학.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은 지난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주문식 교육을 창안, 지금까지 20년간 산업체와 긴밀한 산학(産學) 협조체제를 구축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 대학은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은 경력자들로 교수진을 구성했으며, 함께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체 심화자문위원 수는 1010명에 이른다.

■입학부터 특정 기업 목표로 교육…다양한 기업반 운영해 산업체 맞춤형 인재 양성 =이 대학은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두산그룹반, SK하이닉스반, 제일모직반 등 인력양성 협약을 맺은 특정 기업의 명칭을 달아 개설한 ‘기업협약반’을 다양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의 기술을 갖춘 학생들을 육성해 산업 현장에 보내 달라’는 기업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그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과 협약을 맺고 만들어진 두산그룹반은 산학 공동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 기업이 해당 반 전공 교수들을 창원공장에 초청해 공작기계 이론교육과 가공, 조립, 측정, 품질 등의 실습 교육을 강도 높게 진행한 것. 이 뿐만이 아니다. 두산그룹은 매년 대학에 주문식 교육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하며 ‘미래의 입사자’들에게 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금형반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내년 졸업예정자 20명은 삼성전자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금형 설계와 제작, 사출성형기술 실무 등을 배우며 삼성전자 취업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 이 반은 2010년 개설됐으며 4년간 85명의 학생들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런가하면 입학 시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입도선매반은 대학 교육의 프레임을 새롭게 하는 선도적인 모델이 됐다. 지난해부터 컴퓨터응용기계계열과 전자정보통신계열에 시범 운영 중인데 전 학년 등록금 제로, 즉 전액 면제 제도를 통해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배려했다. 이공계 최고의 명장을 육성하고자 만든 반이다.

이러한 영진전문대학의 주문식 교육성과는 기업체로부터의 인정은 물론 높은 취업률 지표로 막강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173명, LG그룹에 112명 등 올해에만 총 707명의 학생들이 대기업과 해외 유수 산업체에 취업했다. 5년 동안의 수치 통계는 3593명으로, 이 대학은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맞춤형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불린다.

▲ 영진전문대학에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도 인정한 ‘모범 직업교육 대학’…기업 맞춤 교육시스템 입지 더욱 굳혀 =지난달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영진전문대학을 찾았다. “모범적인 직업 교육을 하는 대학으로 알고 있어 꼭 와 보고 싶었다”는 박 대통령은 “스위스 직업 교육 현장을 둘러보면서 그 학교들이 참 부러웠는데 영진전문대학도 산업현장 교육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컴퓨터정보계열 전공동아리 활동과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의 기업맞춤교육반인 신재생에너지 실습실, 정보보호동아리 해커즈랩 등을 찾아 참관했다. 최재영 총장에게 “기업 맞춤 교육 시스템을 타 대학에도 널리 알려 달라”는 당부도 했다.

최재영 총장은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이 우리 대학의 성장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모든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전문대학에 걸맞게 산업현장 실무 전문가를 양성, 기업체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orld Class College)에도 선정된 영진전문대학은 각종 정부 평가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6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특성화 사업과 세계로 프로젝트 모두에 선정됐는데 특히 특성화사업 Ⅱ영역(복합 산업 분야)에서 전국 최고인 50억 원의 국고를 지원받았다. 올해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2단계 사업에서도 1단계 ‘매우우수’ 등급 평가에 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 영진전문대학 가상공학센터 3D 애니메이션 실습현장.

■해외에서도 통(通)하는 영진전문대학 출신 인재들…호주·일본·싱가포르 등 해외파로 거듭 =영진전문대학은 학생들을 더 넓은 세계로 진출시키고자 해외 취업을 위한 비중 있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컴퓨터정보계열은 2008년부터 일본 IT기업과 맞춤인재 양성에 나서 소프트뱅크 등 일본 유수 기업체에 100여명의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었다.

이 대학의 해외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219명의 학생들이 해외에서 직업을 구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68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 14명, 중국 11명, 싱가포르 8명, 뉴질랜드 7명 미국 6명 순이었다.

장현주 학사운영처장은 “입학할 때부터 산업체 취업을 목표로 하고 들어오는 신입생들이 많다. 이들은 기업체 협약반에 들어가 ‘목표 지향적인 학업’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타 대학 학생들과 우리 대학이 다른 점”이라며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을 위해 우리 대학으로 ‘유턴(U-turn)’ 해 오는 학생들도 상당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법학과에 차석으로 입학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영진전문대학에 유턴 입학한 고희수 씨(컴퓨터정보계열 졸)는 원하던 해외 취업 준비를 한 결과 일본 오사카 소재 IT 중견기업에 올해 입사했다. 고 씨는 “서른넷이라는 늦은 나이였지만 일본 취업이라는 절실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진전문대학의 훌륭한 취업준비 과정과 현지화 프로그램 덕분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취업에 있어 4년제와 전문대학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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